"태쁘(김태희 예쁘다)" 소리를 듣는 김태희와 "멋지다 박연진!"의 임지연이 만났다. '마당이 있는 집'이 국내 취재진의 열띤 관심 속에 막을 올렸다.
1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 지니TV, ENA 새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 연출 정지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 최재림과 작품을 연출한 정지현 감독이 참석해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당이 있는 집'은 뒷마당에서 벌어진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다. 김진영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뒷마당에서 수상한 냄새가 난다"라는 한 줄의 미스터리에서 출발해 강도 높은 긴장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메가폰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약칭 검블류)',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지현 감독이 잡았다.
특히 '마당이 있는 집'은 김태희와 임지연이 만난 작품으로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완벽한 집에서 그림 같은 일상을 살다가 뒷마당의 시체 냄새를 맡으며 혼란을 겪는 문주란(김태희 분), 비루한 현실에서 탈출을 꿈꾸는 여사 추상은(임지연 분)을 맡아 호흡한다. 문주란과 추상은의 이야기에 맞춰 김태희와 임지연은 워맨스를 통한 케미스트리와 미스터리 스릴러에 대한 강도 높은 텐션을 동시에 서사할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김태희에게 '마당이 있는 집'은 드라마 복귀작이다. 그의 드라마 출연은 2020년 방송된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이후 3년 만이다. 복귀 소감에 대해 김태희는 "일상을 바쁘게 살다 보니 3년이 지난 줄 몰랐다"라고 웃었다. 이어 "그동안 틈틈이 복귀할 생각을 하면서 대본을 보다가 스릴러라는 게 낯선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몰입하면서 봤다. 1부 대본이 끝난 뒤에는 2부 대본이 궁금했고, 주란이 궁금했고 내가 주란을 표현한다면 어떨지 가슴이 뛰었다. 굉장히 설레는 기분으로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감독님 전작들의 워낙 팬이었다. 같이 한 배우들도 저 외에 임지연, 김성오 씨 모두 캐스팅이 된 상태에서 출연을 결정하게 돼 언젠가 한번 같이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배우들이라 너무 행운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태희는 '마당이 있는 집'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다. 그는 "제가 여태까지 맡은 작품 중 가장 대사가 없었다"라고 놀라움을 표하며 "주란은 원래 말이 없고 폐쇄적이고 자기가 생각하는 감정이나 의견을 겉으로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편이다 보니 눈빛으로 만류하는 경우가 많더라. 온전히 주란의 마음이 돼서 최대한 그 감정으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게 눈빛으로 잘 표현이 됐으면 좋겠더라. 그림으로 따지면 정밀 묘사를 하는 느낌으로 섬세한 작업을 하는 재미를 이번에 느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임지연은 신드롬급 인기를 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이어 '마당이 있는 집'에 출연한다.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이자 화려한 악녀 박연진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던 임지연인 만큼 '마당이 있는 집'은 임지연이 '더 글로리' 이후 선택한 차기작으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만 임지연은 "'더 글로리' 공개 전에 이 작품을 촬영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더 글로리'에선 가해자로, '마당이 있는 집'에서는 피해자로 역할의 성격이 크게 바뀐 것에 대해 "전작이 가해자 역할이다 보니까 피해자 역할을 해볼까 하는 배우로서 다른 모습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 보다는 대본을 보고 추상은이라는 여자를 파보고 싶었다. 가만히 있어도 상은이였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었고 원작 소설을 보고 너무 반해서 너무너무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마당이 있는 집'은 제게 너무 큰 도전이었고 이 작품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여를 했던 것 같다. 꼭 상은이로서 잘 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한 마음 한 뜻으로 작품을 만들면 이런 느낌이라는 걸 가르쳐준 작품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실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너무 감사하게도 전작으로 새로운 발견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더 새로운 발견의 임지연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서로의 호흡에 대해서도 김태희와 임지연은 역할에 대한 몰입감을 강조했다. 김태희는 "사실 임지연 씨가 맡은 역할이 굉장히 불행한 역할이지 않나. 가정폭력 피해자이고, 그래서 현장에서 항상 힘이 빠져있고 어둡고 침체된 감정을 잡고 있더라. 저와 굉장히 다른 삶을 살았을 것 같고 궁금하지만 경계할 수 밖에 없는, 믿을 수 없는데도 나와 비슷한 구석도 있는 것 같고, 연민을 넘어서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나오게끔 추상은 자체로 있어줘서 너무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임지연은 "주란과 상은, 외적으로도 색깔 자체가 다른 배우들을 만났다. 굉장히 다른 배우들이 만나서 동질감을 느끼는 부분들이 있었다. 현장에서 본 태희 선배님은 주란 모습 그대로 였다. 상은이가 주란을 바라본 시선은 '세상 물정 모르는 너란 여자가 나의 인생을 알아?'라는 무시부터 출발한다. 그게 오로지 너무 보여지는 주란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에 현장에서 저희는 굉장히 시너지를 교감하면서 의지하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그런 두 사람을 섭외한 정지현 감독은 어땠을까. "여기 계신 배우들은 어떤 감독님보다도 함께 하고 싶은 배우들"이라고 운을 뗀 그는 "김태희 배우님은 지금도 그렇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시대의 아이콘이라 같이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제가 광고 프로덕션부터 일을 했는데 김태희 배우님이 메인 모델이셨다. 그런 분을 옆에서 한 무대에서 만나뵙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캐스팅의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스타 박연진 배우님"이라고 농담을 덧붙이며 "임지연 배우님은 '더 글로리'가 릴리즈 되기 전에 대본을 전달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로 많은 추천을 받았다.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배우님이 선택을 해주셨다. '더 글로리'가 릴리즈 된 뒤 대박이 나서 너무 잘 됐다 생각했다. 임 배우님 덕 좀 보자고 개인적으로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했다. 현장에서 '글로벌 배우님 어서오세요'라고 놀렸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지현 감독은 이어 "두 분이 대화를 나누는 첫 씬이 생각난다. 두 분의 타이트한 투샷 만으로도 두 분이 가진 긴장감이 제게 다가올 정도로 잘 해주셨다. 크게 디렉션이나 요청을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모니터링 할 때에도 전체를 바꾸는 그런 작업이 아닌 디테일을 조금 더 잡아가는 작업을 각 캐릭터마다 했던 기억이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취재진이 몰려 좌석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150명 가량의 취재진이 운집했다고. 김태희, 임지연이 만난 작품 '마당이 있는 집'을 향한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는 방증이었다. 폭발적인 관심 속 '마당이 있는 집'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마당이 있는 집'은 8부작으로 구성돼 오늘(19일) 밤 10시 지니TV, ENA에서 첫 공개된다. 매주 월, 화요일 밤 같은 시간에 한 회씩 베일을 벗는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