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있는 집'이 김태희, 임지연 두 걸출한 배우들의 텐션 팽팽하게 당긴 스릴러로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 지니TV, ENA 새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 연출 정지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 최재림과 작품을 연출한 정지현 감독이 참석해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당이 있는 집'은 뒷마당에서 벌어진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각색됐다. "뒷마당에서 수상한 냄새가 난다"라는 한 줄의 미스터리로 드라마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드라마는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약칭 검블류)',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지현 감독의 신작이다. 여기에 배우 김태희가 '하이바이, 마마!' 이후 3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 복귀작이다. 또한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임지연의 새 작품으로도 기대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김성오, 최재림 등 탄탄한 배우진이 의기투합해 웰메이드 스릴러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태희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완벽한 집에서 그림 같은 일상을 살다가 뒷마당의 시체 냄새로 인해 혼란에 빠지는 문주란 역을 맡았다. 위태로운 아름다움과 숨막히는 긴장감을 동시에 보여주며 한층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임지연은 비루한 현실에서 탈출을 꿈꾸는 여자 추상은 역을 맡아 출연한다. 지옥 같은 현실을 탈출하고자 하는 내재된 욕망을 강렬한 연기로 보여줄 예정이라고. 김태희와 임지연이 또 한번 흥행 신드롬을 보여줄 수 있을지 방송 관계자는 물론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도 고무된 상태다.
정지현 감독은 "여기 계신 배우들은 어떤 감독님보다도 함께 하고 싶은 배우들"이라며 "김태희 배우님은 지금도 그렇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시대의 아이콘이라 같이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제가 광고 프로덕션부터 일을 했는데 김태희 배우님이 메인 모델이셨다. 그런 분을 옆에서 한 무대에서 만나뵙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스타 박연진 배우님"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임지연 배우님은 '더 글로리'가 릴리즈 되기 전에 대본을 전달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로 많은 추천을 받았다. 제가 화앤담 소속이다 보니 많은 추천을 받은 배우였고,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배우님이 선택을 해주셨다. '더 글로리'가 릴리즈 된 뒤 대박이 나서 너무 잘 됐다 생각했다. 임 배우님 덕 좀 보자고 개인적으로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했다. 현장에서 '글로벌 배우님 어서오세요'라고 놀렸던 기억이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김성오 선배님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반대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데 제가 고집했다. 그만큼 김성오 배우님께서 현장에서 아빠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을 잘 표현해주셨다. 이 현장에서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 중 한 분이다. 최재림 배우님은 말이 필요 없다. 한 분야에서 톱을 찍은 분이고 이 분이 매체에서 많은 연기를 보여줘서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라고 섭외 이유를 힘주어 말했다.
김태희는 "일상을 바쁘게 살다 보니 3년이 지난 줄 몰랐다. 그동안 틈틈이 복귀할 생각을 하면서 대본을 보다가 스릴러라는 게 낯선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몰입하면서 봤다. 1부 대본이 끝난 뒤에는 2부 대본이 궁금했고, 주란이 궁금했고 내가 주란을 표현한다면 어떨지 가슴이 뛰었다. 굉장히 설레는 기분으로 시작하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감독님 전작들의 워낙 팬이었다. 같이 한 배우들도 저 외에 임지연, 김성오 씨 모두 캐스팅이 된 상태라 언젠가 한번 같이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배우들이라 너무 행운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임지연은 "전작('더 글로리') 공개 전에 이 작품을 촬영하고 있었다. 전작이 가해자 역할이다 보니까 피해자 역할을 해볼까 하는 배우로서 다른 모습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 보다는 대본을 보고 추상은이라는 여자를 파보고 싶었다. 가만히 있어도 상은이였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었고 원작 소설을 보고 너무 반해서 너무너무 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김성오는 "감독님이 의사를 시켜주신다고 해서 하고 싶었다. 이어 "반대 의견이 있었을 거다. 그렇지만 어떡하나 이미 다 끝났는데. 되돌릴 수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자아냈다.
최재림은 "정지현 감독님이 찍으신다고 해서 '이건 잘못될 수가 없다'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그리고 제안을 받은 뒤 원작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문체가 굉장히 독특해서 관심이 먼저 갔다. 원작 소설에서는 제 캐릭터가 깊게 다뤄지지 않았는데 대본상에서 드러나는 모습들을 접하다 보니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더욱 하고 싶었다"라고 출연 계기에 대해 말했다.
스릴러 장르는 '마당이 있는 집'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 포인트였다. 이와 관련 정지현 감독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원작 소설이 매력적이라 선택했다. 스릴러 장르를 띄고 있어서 대사가 아닌 지문으로 표현한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가 굉장히 많았다. 묘사들이 굉장히 매력있는 포인트를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님도 소설에 표현을 잘 하셔서 제가 중점을 둔 건 캐릭터가 가진 심리적인 면을 지문이 아닌 소품의 인서트 샷 등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태희는 데뷔 후 첫 스릴러 장르 도전에 대해 "제가 여태까지 맡은 작품 중 가장 대사가 없었다. 주란은 원래 말이 없고 폐쇄적이고 자기가 생각하는 감정이나 의견을 겉으로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편이다 보니 눈빛으로 만류하는 경우가 많더라. 온전히 주란의 마음이 돼서 최대한 그 감정으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눈빛으로 잘 표현이 됐으면 좋겠더라. 그림으로 따지면 정밀 묘사를 하는 느낌으로 섬세한 작업을 하는 재미를 이번에 느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성오는 "'마당이 있는 집'은 일상스릴러다. 갑자기 집에 들어갔는데 아내가 표정이 식어있다. 거기서 느끼는 스릴감이 오는 작품이다. 평소에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저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다만 최근 드라마들 가운데 사랑을 받은 작품들은 '닥터 차정숙', '모범택시2'와 같이 완전한 장르물적인 성향 보다는 경쾌함과 통쾌함을 겸비한 완급조절이 되는 작품들이 많았던 바. 이와 관련 고민은 없었을까. 정지현 감독은 '마당이 있는 집'의 스릴러 장르에 대해 "원작 소설이 분명하게 있고, 그 소설이 가진 매력을 제 기준 안에서 제 욕심으로 인해서 훼손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그래서 촬영 전에 원작 작가님을 따로 뵀다. 어떤 부분들을 제가 드라마적으로 수정해도 될지 질문을 드렸을 때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그래서 경쾌함, 재미를 위한 요소들은 최대한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건 제 욕심이었다"라며 스릴러 본질에 집중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원작 작품이 가진 매력을 제가 느낀 원작 소설을 읽고 제가 대본에서 느낀 매력을 제 기준 안에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여러 분들이 보시는 분들이 원하시는 재미 요소는 가며운 재미의 요소는 없는 드라마일 수 있지만, 묵직한 부준들이 있고, 그것들의 포인트를 준 콘티나 앵글이라던지 그런 것들이 있어서 이 장르에 대해 자신이 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했다.
작품의 긴장감을 위해 김성오, 최재림 등은 미스터리한 나쁜 남편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이에 최재림은 임지연을 괴롭히는 극중 남편 김윤범 역할에 대해 "첫 등장부터 사랑스럽지가 못한 캐릭터다. 끝날 때까지 사랑스럽지 못하다. 그 모습을 시청자 분들이 봤을 때 '쟤는 나쁜 놈이다' 하게끔 연기하면서 노력했고, 윤범이 가진 치열함에 대해 고민했다. 실상의 최재림이 현장에 있었을 것 같다고 항상 해주셨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떻게 보면 살아갈 수 없는 모습을 가진 사람일 수 있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다"라고 했다.
또한 최재림은 임지연과의 부부 호흡에 대해 "제가 드라마는 이번이 두 번째다. 카메라가 익숙하지 않아서 임지연 배우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분장 받을 때부터 외워온 대사를 쉬지 않고 말을 걸었다. 그런 저를 귀찮아하지 않고 열심히 받아줬다"라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김성오는 김태희의 극 중 남편 박재호 역을 맡은 점에 대해 "저희 부부는 조금 수다를 많이 떨었던 것 같다. 촬영에 관계 없는 수다들이 있지 않나. 촬영 쉴 때 호흡을 맞춰간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나아가 김태희는 "저희 드라마가 원래 8부작 OTT 형태로 준비되던 작품이다. 어느 플랫폼으로 갈지는 모르지만 장르물을 좋아하는 분들이 우리 드라마의 성향을 원해서 찾아보는 마니아층이 있을 수 있는 웰메이드 장르물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하다보니까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TV에 편성도 되고 OTT에도 다양하게 진출을 해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청자 분들께 사랑을 받고 즐겨 주실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아서 시청률에 부담을 갖고 있다기 보다는 우리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시는 분들이 한분이라도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의 자부심이 '마당이 있는 집'에 어떻게 담길까. 김태희의 복귀작, '연진이' 임지연의 차기작 '마당이 있는 집'에 이목이 쏠린다. 오늘(19일) 밤 10시에 첫 방송.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