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가 지난 17일 미국에서 건너온 유소년 팬 일라이자 권(14, 한국명 권 율) 가족과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2017년 미국의 한 식당에서 당시 텍사스 시절의 추신수를 우연히 마주쳤던 일라이자 가족. 당시 일라이자 아버지가 추신수에게 양해를 구했고, 식사 중이었던 추신수는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선뜻 같이 사진을 찍고 글러브에 사인을 해준 적이 있다.
추신수는 같은 왼손 잡이라는 것을 알고 차에 있는 모자를 꺼내 선물해주기도 했다.
LA 한인타운에서 8살에 처음 야구를 시작해 투타 재능을 보이며 야구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온 일리이자에게 2017년 추신수와 인연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일리이자에게는 이 추억이 큰 동기부여가 됐고, 2021년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초등학생 유소년 홈런더비'에서 일라이자 권이 9개의 홈런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계 선수가 우승을 달성한 건 일라이자가 처음이다.
올해 가을에는 LA 지역 명문 사립학교 야구부 (9학년, 한국 학제로 중학교 3학년)로 입학하게 됐다. 이번 6월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다시 한번 그때 일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추신수는 오래전 일이었지만 일라이자를 기억하고 있었고, 자신을 위해 인천까지 와준 팬을 위해 환영의 의미로 2022년 우승기념 반지와 사인 모자 등 선물을 전달했다.
추신수는 “얼마 전에 본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 많이 큰 걸 보니 시간이 빠른 것 같다”며 “내 둘째 아들과 동갑인데,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고,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야구장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라이자는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추신수 선수는 아직도 똑같은 모습이고, 몸이 더 커지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야구를 잘 하라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야구를 하면서 힘든 점이 있겠지만 잘 극복해서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 추신수 선수가 특별한 인연으로 이렇게 만남을 허락해줘 감사하다. 앞으로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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