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그룹 아이리스 출신 이은미가 남자친구에게 무참히 살해돼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지났다.
고(故) 이은미는 2011년 6월 19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당시 남자 친구 조모 씨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사망했다. 조 씨는 고인이 결별을 통보하자 격분해 칼을 든 걸로 알려졌다. 향년 25세.
당시 경찰이 공개한 CCTV에는 귀가하던 이은미를 기다렸던 조 씨가 그를 밖으로 끌고 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20여 분 뒤 이은미는 숨진 채 발견됐고, 도주한 조 씨는 다음 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검거됐다.
경찰조사에서 조 씨는 이은미와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이별을 얘기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10년 12월에 지인의 소개로 만나 6~7개월 정도 교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 씨는 살해 혐의로 20년 형을 받았는데 2011년 12월 19일 열린 2심에서 감형돼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는 조 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연인 관계였던 이은미 씨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범행 방법이 매우 잔혹하고 죄질이 매우 무겁다"며 “조 씨가 사건 범행을 시인하고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과 유족들에게 1000만 원을 공탁해 다소나마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 범행 동기 및 A씨의 연령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다.
고 이은미는 2005년 3월 3인조 여성 트로트 그룹 아이리스의 메인보컬로 데뷔했으며, 2006년 멤버의 탈퇴로 2인조 듀오로 활동했다.
사망 2달 전 고인은 “항상 피곤에 쩔어 산다. 두 달 있다가… 열심히 운동도 하고 하나씩 하나씩 변하자”라며 재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제대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연인에게 그 꿈이 무참히 짓밟혔다.
이은미가 참혹하게 살해돼 당시 큰 충격을 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이에게 잊혀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고 이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