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빨리 나오더라" 노력하면 반드시 주전, 11년차 백업맨이 또 증명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6.19 09: 09

"정말 빨리 나오더라".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29)이 결정적인 클러치 히터 능력을 과시했다.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출전해 9회 2사후 극적인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7로 뒤졌고 아웃카운트 1개를 남은 가운데 최원준이 볼넷을 골랐고 박찬호가 3유간을 빠지는 안타로 마지막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NC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힘찬 스윙으로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작성해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 이우성이 득점타를 치고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OSEN DB

이우성이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OSEN DB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국 양팀 모두 연장전에서 득점에 실패해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팀의 패배를 구한 이우성의 타격이 인상적이었다. 중요한 순간에 제몫을 하는 해결사 노릇까지 갈수록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타율 3할2푼9리, 5홈런, 20타점, 22득점, OPS 0.881의 우등성적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 4할8푼3리, 출루율 3할9푼8리에 이른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3할9푼8리의 고공행진이다. 득점권 타율도 3할1푼3리이다. 아직 규정타석에 모자라지만 리그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다.
2019년 트레이드 이후 4년만에 비로소 진정한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거포 유망주로 영입했으나 확실한 타격이 되지 않아 자리를 잡지 못한 백업선수였다. 자주 2군으로 내려가며 풀타임 시즌이 없었다. 100일 남짓 1군 생활이었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이 부임한 2022시즌 178일간 1군 선수로 활약했다. 
홈런을 때린 이우성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OSEN DB
주전은 아니었지만 계속 1군에 두면서 활용했다. 계기는 끊임없는 노력이었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매경기 자기분석을 잘했다. 경기에 나가면 절실함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 감독은 "매일 경기 준비를 잘하더라. 야구장에 가장 빨리 나와 혼자 상대방 분석 등 준비를 했다. 그래서 작년 백업으로 활용을 많이 했다"며 중용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는 스윙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본인이 장타자인지 교타자인지 정체성이 부족했다. 작년 장타툴을 버리고 정확성을 많이 노렸다. 타율이 올라간 대신 장타가 떨어졌다. 올해도 컨택 우선이었는데 이제는 장타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붙어 스트라이크존이 들어오면 거침없이 스윙한다"고 칭찬을 했다. 
거침없는 스윙은 상대 투수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줄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그렇게 스윙하면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불편하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 원하는 구종이 오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니 결과가 좋다. 여기에 수비와 주루까지 좋아졌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최원준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고 나성범이 복귀를 하더라도 이우성의 자리는 굳건하다. 이제는 부동의 외야수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결국 트레이드 이후 4년의 기다림도 헛되지 않았다.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진리를 증명하고 있다. 이우성의 야구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sunny@osen.co.kr
득점을 올린 이우성을 김종국 감독이 축하하고 있다./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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