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인도 화장터서 느낀 ‘허탈함’.."인생? 별거 없어" (‘태계일주2’)[Oh!쎈 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3.06.19 00: 50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기안84가 버킷리스트였던 인도 화장터를 방문한 가운데 덱스와 만났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2')에서는 인도 여행을 떠난 기안84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그는 “나훈아 선생님이 잘난 사람이던 못난 사람이던 똑같이 태워서 갠지스강으로 보낸다. 그걸 보면서 펑펑 우셨다더라”라며 갠지스강 화장터를 가고 싶어했던 바 있다.
이날 기안84는 바라나시 최대 화장터 마리까르니까에 도착했다. 그는 “제가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병들거나 나이 드신 분들이 이 근처에서 돌아가시길 기다리며 여기 많이 묵는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길을 걷던 중 화장을 위해 잔뜩 쌓여있는 장작에 깜짝 놀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에서 기안84는 “여기(화면)엔 안 나오는데 사람 얼굴, 몸 타는 게 보이는데 기분이 되게 이상하더라”라고 말했다.

갠지스강 주변에 수많은 시신이 태워지는 모습을 지켜본 기안84. 그는 “결국 부자였던 사람이든 가난했던 사람이든 갈 때는 다 똑같다”라며 한 줌의 재로 돌아가는 유해들 앞에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옆에 있던 화장터 직원에게 “(시신이 태워지려면) 얼마나 걸리냐”라고 물었고, 직원은 “3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화장터 직원은 “3시간을 화장해도 시긴이 온전히 태워지는 건 아니다. 남성은 가슴 뼈, 여성은 골반 뼈가 나는다. 시신이 오며 가족들이 갠지스강에서 시신을 닦는다. 마지막 정화를 위해서. 그 다음에 가족들이 장작을 사면 화장대에 그 장작으로 침대를 만들고 시신을 그 위에 눕히고 직접 가족들이 불을 붙인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24시간 화장하며 하루에 200~300구의 시신이 태워진다고 하자 기안84는 “계속 쉬지 않고 돌아간단 얘기네. 그렇게 오래 살아도 3시간이면 재가 되네”라며 허탈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여행가면 신기하다 재밌다 멋지다 이런 건데 이걸 내가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라며 “좀 허무하다. 3시간 만에 다 타서 없어진다는 게. 별거 없네요. 인생. 참 뭐 없다. 이렇게 보니가 뭔가 좀 내려놓게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안84는 “제일 제가 크게 느꼈던 건 하루라도 더 살아있을 때 더 쓰든, 더 벌든 죽는 날이 아깝지 않게끔 살면 미련이 안 남지 않을까. 태어난 김에 후회없이 살아야 하는데 모든 사람들은 죽을 때 후회를 하지 않나. 그게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보고 느낀 깨달음을 전했다.
한편, 기안84와 만난 덱스는 반가움의 애교를 부렸다. 이에 덱스는 “저도 길거리 걸으면서 많은 인파에 둘러 쌓여서 모두가 저를 쳐다보고, 낯선 환경 낯선 냄새에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내가 아는 얼굴이 나오니까 자연스럽게 부대끼고 응석을 부렸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기안84 역시 “헛헛했는데 와줘서 고맙다”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덱스의 가방을 대신 짊어지려 했다. 하지만 상당한 무게를 자랑하는 덱스의 가방에 휘청거린 기안84는 “이거 20kg넘겠다. 너 인도에서 살려고?”라고 당황스러움 감추지 못했다.
덱스의 가방 무게는 시즌1에서 이시언의 가방 무게 17kg 보다 더 나가는 무려 28kg였다. 덱스는 “처음 가는 인도라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안84는 덱스의 짐을 확인하다 소주를 발견하곤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잘했다. 역시 A급이다”라며 “너 봤을 때보다 이게 더 좋다”라고 찐 웃음을 선보였다.
다음 날 아침, 기안84와 덱스는 아침부터 운동을 하기 위해 인도의 헬스장을 찾았다. 하지만 이들이 도착한 곳은 헬스장이 아닌 바라나시의 전통 체육관  ‘아카라(Akhara)’였다. 기안84와 덱스는 “뭐야 격투기 체육관이잖아”라며 당황해 했고, 결국 현지 관장님을 따라 특훈을 받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관장님의 제안에 레슬링 경기에 임했다. 먼저 기안84가 도전했지만 업어치기를 당하며 아쉽게 패했다. 다음은 덱스 차례였다. 덱스는 UDT 출신 다운 면모를 드러내며 치열한 혈투 끝에 승리했다. 하지만 이어진 두 번째 판에서 덱스는 하체를 집중적으로 공략 당하며 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판 역시 마찬가지였다.
덱스는 인터뷰를 통해 “저는 ‘세상에 강자가 이렇게 많구나’를 느끼고 산다. 저는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졌을 때 느끼는 게 더 많은 것 같다”라며 자신의 신조를 밝혔다. 하지만 인터뷰와 달리 덱스는 “자존심 상한다. 압살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라며 분을 참지 못해 웃음을 줬다.
/mint1023/@osen.co.kr
[사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