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외야수 이형종(34)이 4번타자다운 클러치 능력으로 홍원기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이형종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6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6-5 연장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한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4번타자 선발출장이었다. 지난겨울 퓨처스 FA로 4년 20억원에 키움과 계약한 이형종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꾸준히 출장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아직 이형종에 대한 평가는 이르다. 결과는 시즌 마지막에 나온다. 분명 더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전날 한화전에서 8회 몸에 맞는 볼로 결승점을 만들어낸 이형종은 이날 1회 첫 타석부터 좌측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한화 선발 문동주의 초구 직구를 공략했다. 3회 삼진, 5회 유격수 뜬공, 6회 삼진, 9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5 동점으로 맞선 연장 11회 2사 2루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선두타자 김준완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휘집이 헛스윙 삼진, 김혜성이 좌익수 뜬공 아웃되면서 투아웃에 몰린 상황에서 이형종이 분위기를 바꿨다. 한화 구원 남지민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연결, 팀의 6-5 승리를 이끈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이형종은 "초구 타율이 좋지 않았지만 아웃되더라도 자신 있게 스윙하려고 했다. 또 직구 타이밍에 늦지 않으려 했다"고 1회 2루타 상황을 설명한 뒤 11회 결승타에 대해 "직구든 변화구든 공을 쳐야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돌리려고 했다. 실투성 슬라이더가 와 운 좋게 안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4번 타순에 대해서도 이형존은 "감독님께서 자신 있게 돌리라는 마음으로 넣어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서다보니 결과가 좋은 것 같다"고 홍원기 감독에게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