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기안84가 인도 화장터를 방문했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2')에서는 인도 여행을 떠난 기안84의 모습이 그려졌다. 기안84는 “나훈아 선생님이 잘난 사람이던 못난 사람이던 똑같이 태워서 갠지스강으로 보낸다. 그걸 보면서 펑펑 우셨다더라”라며 갠지스강 화장터를 가고 싶어했던 바. 이날 기안84는 바라나시 최대 화장터 마니까르니까를 찾았다.
기안84는 “제가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병들거나 나이 드신 분들이 이 근처에서 돌아가시길 기다리며 여기 많이 묵는다고 하더라”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길을 걷던 기안84는 화장을 위해 잔뜩 쌓여있는 장작을 보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스튜디오에서 기안84는 “여기(화면)엔 안 나오는데 사람 얼굴, 몸 타는 게 보이는데 기분이 되게 이상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렇게 기안84는 갠지스강 주변에 수많은 시신이 태워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결국 부자였던 사람이든 가난했던 사람이든 갈 때는 다 똑같다”라며 기분이 묘해진 기안84는 한 줌의 재로 돌아가는 유해들 앞에서 생각에 잠겼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화장터 직원에게 “(시신이 태워지려면) 얼마나 걸리냐”라고 물었다.
화장터 직원은 “3시간”이라면서 “3시간을 화장해도 시긴이 온전히 태워지는 건 아니다. 남성은 가슴 뼈, 여성은 골반 뼈가 나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시신이 옹면 가족들이 갠지스강에서 시신을 닦는다. 마지막 정화를 위해서. 그 다음에 가족들이 장작을 사면 화장대에 그 장작으로 침대를 만들고 시신을 그 위에 눕히고 직접 가족들이 불을 붙인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24시간 화장하며 하루에 200~300구의 시신이 태워진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기안84는 “계속 쉬지 않고 돌아간단 얘기네. 그렇게 오래 살아도 3시간이면 재가 되네”라며 허탈해 했다. 이어 “여행가면 신기하다 재밌다 멋지다 이런 건데 이걸 내가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라고 전했다.
또 기안84는 “좀 허무하다. 3시간 만에 다 타서 없어진다는 게. 별거 없네요. 인생. 참 뭐 없다. 이렇게 보니가 뭔가 좀 내려놓게 된다”라고 중얼거렸다.
특히 스튜디오에서 기안84는 “제일 제가 크게 느꼈던 건 하루라도 더 살아있을 때 더 쓰든, 더 벌든 죽는 날이 아깝지 않게끔 살면 미련이 안 남지 않을까. 태어난 김에 후회없이 살아야 하는데 모든 사람들은 죽을 때 후회를 하지 않나. 그게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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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