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불혹의 4번타자 최형우(40)가 개인보다 팀을 선택했다.
최형우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타석 5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부진한 성적이지만 의미있는 내용이 포함되어있다. 바로 1안타가 기습번트로 만든 것이었다.
5-3으로 앞서다 7회 김성욱 솔로포를 맞고 추격을 당하더니 8회초 2사후 서호철에게 동점 2루타, 대타 윤형준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마고 5-7로 역전을 당한 직후였다. KIA 더그아웃에 충격적인 역전허용이었다.
최형우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섰다. 그런데 NC가 야수들을 1루와 2루사이에 집중시키는 시프트를 전개했다. 이 순간 최형우는 기습번트를 택했다. 투수 옆으로 떨어졌고 전력질주했다. 임정호가 서두르다 볼을 펌볼했고 살아났다.
이날 최형우는 KBO 통산 최다타점 신기록에 1개가 남겼다. 전날 1498타점을 생산해 레전드 이승엽 두산감독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이날 신기록 달성이 주목을 받았다.
2회 첫 타석은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2루 땅볼에 그쳤다. 3회는 1사후 주자 없이 타석에 들어섰고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세 번 째 타석은 1사2,3루에서 상대가 승부를 피하는 바람에 걸어나갔다.
네 번째 타석에서 정상적인 타격으로 홈런을 노릴 수 있었지만 기록을 포기하고 출루를 택한 것이다. 최형우의 선택은 후속타자들이 침묵해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래도 자신보다 팀의 승리를 우선한 기습번트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5번째 타석에서 진짜 찬스 기회가왔다. 이우성이 9회 2사1,2루에서 동점 2루타를 터트렸고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으나 선채로 삼진을 당해 고개를 떨구었다.
12회 마지막 타석은 1루 땅볼에 그쳤다. 경기는 7-7 무승부로 끝났다. 최형우의 살신성인 덕택인지 지지는 않았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대기록에 다시 도전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