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마운드가 붕괴됐고, 수비는 어수선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어이없는 실책에 문책성 교체까지 했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두산은 3-15로 대패했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기록된 실책은 2개, 그러나 외야 수비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연이어 나왔다.
LG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박해민의 기습 번트 때 투수 장원준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1루 주자 홍창기가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했다.
두산은 2회말 장원준이 흔들리는데 외야 수비에서 실수까지 연달아 나와 대량 실점으로 향했다. 1사 후 이재원의 좌측 2루타, 김민성의 좌전 적시타로 1-3으로 끌려갔다.
홍창기의 좌중간 2루타로 1사 2,3루 위기가 이어졌고, 박해민의 타구는 우중간으로 향했다. 우익수와 중견수가 같이 타구를 따라가다가 중견수는 뒤로 빠졌다. 그런데 우익수 홍성호가 낙구 지점을 잘못 판단해 잡지 못했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뼈아픈 실수였다. 3루 주자가 득점하고 1사 1,3루 위기가 계속됐다.
LG가 6-1로 앞서 나가자, 두산은 선발 장원준을 내리고 이형범으로 2번째 투수로 올렸다. 1사 2루에서 오스틴이 때린 타구는 중견수 방향으로 향했다. 중견수 정수빈이 앞으로 달려나오며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는데, 방향이 약간 옆으로 어긋났다. 타구를 잡지 못했고, 공은 한가운데 펜스까지 굴러갔다.
오스틴은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했다. 정수빈의 잘못된 다이빙캐치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됐다.
이승엽 감독은 2회말 수비가 끝나고 3회초 정수빈 타석에서 대타 김대한으로 교체했다. 수비에선 김대한이 중견수로 뛰었다.
LG는 4회말 선두타자 오스틴이 투수 이형범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떨어지는 내야 안타를 때렸다. 이형범이 이미 늦은 타이밍에 1루로 송구하려다가 악송구 실책으로 2루로 진루시켰다. 이후 1사 3루에서 박동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비자책 실점을 허용했다.
두산은 5회말 무사 1루에서 투수를 이형범에서 이병헌으로 교체했다. 이병헌이 홍창기 상대하면서 폭투가 됐다. 그 사이 1루 주자는 2루까지 진루했다. 장성호 해설위원은 "나오지 말아야 할 수비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산 내야는 8회 1사 2,3루에서 문성주의 2루 베이스쪽 내야 안타 때 2루수 이유찬이 3루 주자를 견제한다고 송구한 것이 3루수 키를 넘겼다. 다행히 파울 지역 펜스에 맞고 빠르게 튕겨 나오면서 주자의 추가 진루는 없었다.
장성호 해설위원은 "올 시즌 두산 경기를 보면서 수비가 이렇게 흔들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것 같다. 정확히 정립이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두산은 올 시즌 LG와 맞대결에서 3차례나 10점 이상을 실점하며 대패했다. 4월 14일 첫 대결에서 4-13으로 패배했고, 5월 7일에는 1-11로 패배했다. 이날은 3-15으로 대패, 올 시즌 '잠실 라이벌전'에서 가장 큰 점수 차인 12점 차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5월 26일 SSG에 3-14로 패배(11점차) 했는데, 이날 LG에 12점차 패배, 올 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까지 기록했다. 15실점을 올 시즌 두산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쓰라린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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