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안재현 이혼부터 4년...영광 없는 소송전 마침표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6.18 22: 29

배우 구혜선이 전 남편인 배우 안재현과 얽혔던 전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와의 소송을 패소로 마무리했다. 비록 법정 다툼에선 졌지만 대중 문화 예술인 구혜선의 행보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제 다사다난했던 소송전을 뒤로 하고 감독이자 배우로 다시 설 일만 남았다. 
18일 HB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을 끝으로 구혜선 측의 주장이 법원에서 모두 기각되는 판결을 받았다고 공식입장문을 배포했다. 지난 2019년 전속계약 해지 이후 진행된 소송전이 4년 여 만에 마무리된 것이다. 
구혜선과 HB엔터테인먼트의 인연은 2018년 시작됐다. 구혜선이 당시 남편이었던 안재현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 부부가 나란히 한 소속사에 둥지를 튼 만큼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남다른 시너지가 기대됐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9년, 구혜선과 안재현이 이혼 과정을 겪으며 모든 것이 변했다. 구혜선과 안재현의 사이는 물론 구혜선과 HB엔터테인먼트의 사이도 멀어졌다. 구혜선은 HB엔터테인먼트가 안재현의 입장을 대변한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그 중에서도 문제는 유튜브 채널 운영에 관한 것이었다. 구혜선은 HB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한 유튜브 콘텐츠와 관련 출연료와 저작권 인정 등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중재를 맡은 대한상사중재원은 HB엔터테인먼트가 채널 운영 비용을 지불한 것을 우선했다. 이에 오히려 구혜선이 HB엔터테인먼트에 3500만원을 손해배상금으로 지급했다. 이에 대한 추가판정은 기각됐고 유튜브 영상물 저작권 소송도 기각됐다. 
지난 2019년 떠들썩한 이혼 과정 이후, 구혜선과 안재현 그리고 HB엔터테인먼트의 송사 관련 이야기만 4년을 꽉 채워 가는 상황. HB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문에 따르면 구혜선의 소송전은 지난 15일 기각 판결을 끝으로 패소로 마무리를 짓는 모양새다. 
법적인 승패를 떠나 사실상 현실에서는 어느 하나 승자가 없는 다툼이었다. 배우이자 화가, 영화감독, 작곡가 등 다방면에서 아티스트로 활약해온 구혜선은 물론 연기자와 예능인으로 활약하던 안재현도, 이들의 사이에서 다양한 배우 매니지먼트와 드라마 제작사로 역량을 과시해온 HB엔터테인먼트도 4년 동안 많은 호평을 잃었다. 
이혼은 사생활일 뿐 더 이상 흠이 아니지만 그 후속 법정공방까지 낱낱이 까발려지는 건 다른 얘기였다. 어떤 대중예술적 행위나 성과에 앞서 개인사가 먼저 오르내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모두에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심지어 이 과정을 지켜보며 좋아하던 스타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는 것은 물론 피로도까지 함께 느끼게 된 대중에게도.
이에 소송 마무리 과정이 공개된 지금 이들에게 중요한 건 결국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하는 일에 달렸다. 구혜선은 이미 소송 과정에서도 영화감독으로서 차근차근 전문지식을 쌓아왔다. 성균관대학교에 돌아가 대학원까지 염두에 두고 영화 예술에 관한 학술적인 지식을 쌓는 중이다. 열정적인 학습 태도를 바탕으로 4.5 만점 학점을 받아 장학생 자격을 얻는가 하면, 해당 학교 커뮤니티 등에서 '만학도 구혜선'에 대한 호평이 자자했다. 독립영화씬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온 구혜선이 학술적인 배경까지 갖춘 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그는 여전히 사소한 외모 변화 만으로도 이목을 끌 정도로 변함없는 스타성을 자랑하는 배우다.
안재현 또한 KBS 2TV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다. 비록 그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은 제기되고 있으나 긴호흡을 자랑하는 주말드라마 특성상 만회의 기회는 남아있다. HB엔터테인먼트 또한 ENA '행복배틀'을 비롯해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이며 과거 인기 드라마 'SKY캐슬' 등을 만들었던 제작사로서의 성공사를 다시 쓰려하는 중이다. 법정 공방의 얼룩진 과거를 뒤로 하고 가장 먼저 오뚜기처럼 서는 현실의 승자는 누가 될까. 다사다난했던 지난 4년에 대한 미련을 가장 빨리 털어내는 쪽이 될 것이 분명하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