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이례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출했던 삼성 끝판왕 오승환(41)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승환은 지난 16일 수원 KT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6-4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정준영의 절묘한 번트안타에 이어 박경수 상대 1타점 2루타를 헌납했고, 안치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이어진 가운데 이승현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7개.
오승환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쥐고 있던 공을 정현욱 투수코치에게 넘기지 않고 관중석을 향해 있는 힘껏 던졌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에도 글러브를 내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돌부처였기에 이날의 모습이 낯설게 다가왔다. 삼성은 그 경기서 6-7 역전패를 당했다.
오승환은 이튿날 말소 없이 1군 엔트리에 그대로 남았다. 대신 박진만 감독이 “장기 레이스를 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감정을 표출하는 건 고참으로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할 일이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오승환의 등판은 없었지만 삼성은 또 한 번 5-6 역전패를 당하며 5연패에 빠졌다.
결국 삼성은 18일 오승환의 말소라는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이날 KT를 상대로 불펜의 리더 없이 5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오승환의 시즌 성적은 23경기 2승 2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23이다.
한편 삼성은 오승환 대신 우완투수 김시현을 시즌 첫 등록했다. 김시현은 강릉고를 나와 2017 삼성 2차 3라운드 29순위 지명된 7년차 선수다. 1군 통산 기록은 35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96. 2019년 9월 29일 KT전이 최근 1군 등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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