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서 3연속 초구 기습 번트라니…깜짝쇼 이끈 김하성에겐 이유가 있었다 "완벽한 기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6.18 14: 24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3타자 연속 초구 번트가 나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그 시발점이었다. 
김하성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기습 번트 안타를 만들어냈다. 
0-0으로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된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하성은 탬파베이 우완 선발 잭 에플린의 초구 몸쪽 싱커에 기습 번트를 댔고, 3루 쪽으로 느리게 공을 굴렸다. 탬파베이 3루수 아이작 파레디스가 공을 잡아 1루로 러닝 스로했지만 전력 질주한 김하성이 1루를 먼저 통과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 /OSEN DB

샌디에이고 김하성. /OSEN DB

바로 다음 타자 트렌트 그리샴도 초구에 투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절묘한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거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초구에 번트를 했다. 투수 정면으로 가면서 희생번트가 됐다. 
3연속 초구 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샌디에이고는 후안 소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그 사이 2루 주자 그리샴이 3루로 가면서 이어진 2사 3루에서 매니 마차도의 3루 내야 안타 때 1점을 더했다. 
샌디에이고의 2-0 승리를 만든 3연속 번트였고, 그 포문을 김하성이 열었다. ‘MLB.com’에 따르면 공 3개에 번트 3개가 나온 것은 지난 2019년 9월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상대로 기록한 뒤 4년 만이다. 
당시 5-5로 맞선 8회 캔자스시티 선두타자 메이브리스 빌로리아가 4구째 공에 번트 안타를 만든 뒤 브렛 필립스가 초구에 희생번트를 댔는데 야수 선택으로 무사 1,2루가 됐다. 다음 타자 니키 로페즈도 초구에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상대 실책으로 무사 만루가 되면서 2득점 발판을 마련했다. 3연속 번트를 발판 삼아 캔자스시티가 7-5로 승리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3루수가 조금 깊게 수비하는 것을 봤다. 에플린이 몸쪽으로 공격적인 승부해서 3루 쪽으로 번트를 댈 완벽한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하성은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투구가 정말 좋았다. 뒤에서 지켜본 스넬의 모습은 놀라웠다. 왜 사이영상 수상자인지 보여줬다. 우리가 먼저 점수를 내면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 말대로 5회 낸 2점이 팀에 2-0 승리를 가져왔다. 
지난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수상한 샌디에이고 좌완 스넬은 이날 6이닝 2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98.2마일(158.0km), 평균 96.4마일(155.1km) 포심 패스트볼(46개) 중심으로 체인지업(22개), 커브(21개), 슬라이더(13개)를 섞어 던지며 친정팀 탬파베이를 압도했다. 시즌 3승(6패)째를 올린 스넬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78에서 3.48로 낮췄다. 
/waw@osen.co.kr
[사진] 샌디에이고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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