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리그 타격왕이 이제는 정규리그 타격왕을 넘보고 있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서호철(27)이 눈부신 성장세로 타격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2경기에서 무더기 안타를 터트렸다. 16일 경기에서는 4안타를 작성했다. 좌전안타, 중전안타, 좌전안타, 좌중간 2루타를 터트리며 3득점 1타점 맹활을 펼쳤다. 팀이 11-13으로 패했지만 서호철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다음날도 방망이가 식지 않았다. 첫 타석 우전안타를 터트리더니 3회는 좌전안타로 타점도 올리며 7득점에 힘을 보탰다. 8회 마지막 타석도 우익수 앞으로 타구를 배달해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팀의 10-7 승리를 이끌었다. 중심타선이 만들어주는 기회를 6번 타순에서 해결도 하고 잘 이어주고 있다.
두 경기에서 무려 7개의 안타를 생산하며 타율도 3할2푼9리까지 치솟았다. 당당히 리그 타율 2위에 올랐다. 1위 SSG 에레디아(.332)에 3리 차이이다. 25타점, 26득점, OPS 0.798, 득점권 타율 3할6푼2리의 우등 성적표이다. 실가동 2년째에 타격왕까지 넘볼 기세이다.
여름이 되자 타격에 활황세에 올라있다. 55타수 21안타 3할8푼2리, 1홈런, 9타점, 10득점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개막 4월 3할2푼6리의 타율로 가능성을 보였다. 5월은 2할9푼2리로 살짝 내리막을 걸었으나 6월 벌떡 일어났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타를 생산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189타석에서 삼진이 22개에 불과할 정도로 투수들에게는 까다로운 타자이다.
효천고-동의대 출신으로 2019 2차9라운드에 지명을 받았지만 타격재질은 인정받았다. 2021년 상무시절 타격왕에 오른 바 있다. 2022년 강인권 감독의 눈에 들어 214타석을 소화하며 처음으로 1군 무대의 맛을 느꼈다. 타율은 2할5리에 불과했지만 도약의 발판이었다. 엄청난 노력과 숙성의 시간을 거쳤다.
실가동 2년째에 이렇게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기 힘들었다. 3루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16일 경기에서는 최원준의 2루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차단하고 3루주자를 태그아웃하는 순발력을 과시했다. 2루수로도 출전하며 운영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박석민의 자리를 잇는 이제는 부동의 주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강 감독은 "타격 재능이 있었다. 부던히 정말 성실하게 노력하는 선수였다. 그동안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다. 경기출전이 적었었다. 작년부터 기회 부여 받으면서 자기가 가진 모습 보여주고 있다. 수비도 3루 뿐만 아니라 2루까지 소화한다. 더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다"고 박수를 보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