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인데...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33)이 갑작스러운 부상 악재로 장기간 이탈을 예고했다. 특히 정교함을 갖춘 3할타자라는 점에서 타선에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대안 마련도 쉽지 않은 뼈아픈 공백이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주목된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서 2루수로 출전해 제이슨 마틴의 강습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른손 엄지를 크게 다쳤다. X-RAY 검진결과 골절이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일단 19일 서울에서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골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골절은 치료와 재활기간은 최소 4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 일단 전반기를 조기에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정도에 따라 공백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당장 김선빈의 부상으로 KIA는 주전 2루수와 3할타자를 잃게 됐다. 김선빈 같은 대안마련이 쉽지 않는 상황이다.
그동안 김규성이 주로 2루수 백업요원으로 활약했다. 수비력은 탄탄하다. 다만, 기복없는 타격은 보여주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17일 경기에서 2루타 2개를 터트려 모처럼 타격기세를 보였다. 또는 김도영이 복귀하면 3루로 들어가고 멀티내야수 류지혁이 2루로 갈 수도 있다. 류지혁도 사구에 발을 맞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선빈은 캡틴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개막 초반 발목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타율 3할2리, 18타점, 18득점, 출루율 3할8푼3리, OPS 0.736을 기록 중이다. 통산 타율도 3할2리의 정교한 타격으로 타선의 연결고리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믿고 보는 3할 타자를 당분간 잃게 됐다.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자리를 비웠던 나성범과 김도영이 20일부터 퓨처스 실전에 나서며 복귀를 예고한 시점이다. 적어도 다음주말부터는 돌아올 예정이었다. 리드오프 최원준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나성범,김도영도 복귀하면 완전체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3할타자 김선빈이 빠지면서 완전체 구축은 무산됐다.
김선빈 이번 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2019시즌을 마치고 4년 42억 원에 첫 FA 계약을 했다. 꾸준히 FA 연한을 채워왔다. 매년 1군 등록기간이 145일을 넘어야 한다. 17일 기준으로 78일을 소화해 앞으로 67일이 필요하다. 연한을 채우는데는 문제는 없어보이지만 평가와 성적과 연동되는 만큼 아쉬운 이탈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