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처럼 던져라” 1차지명 기대주, 토종 에이스가 되려면? 염갈량이 제시한 해법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18 09: 00

미완의 기대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LG의 토종 에이스로 올라설 것인가. 염갈량은 1차 지명 기대주 이민호(22)에게 “베테랑 임찬규(31)처럼 던져라”라는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2020 신인드래프트서 LG 1차 지명된 이민호는 프로 4년차인 올해 4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있다. 팔꿈치 부상을 털고 지난달 30일 잠실 롯데전에서 컴백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상황.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아직까지 승리는 없다. 투구 내용도 썩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다. 18⅔이닝 동안 삼진은 6개인 반면 볼넷 8개를 내줬고, 최근 2경기에서는 10이닝 동안 볼넷 6개를 헌납했다. 볼넷이 아니더라도 풀카운트 승부가 잦았다.

LG 이민호 / OSEN DB

LG 임찬규 / OSEN DB

무엇이 문제일까. 17일 잠실에서 만난 LG 염경엽 감독은 “(이)민호는 한 가지만 하면 된다. 빠른 승부를 하면 된다. 삼진을 잡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4구 안에 맞춰 잡는 게 좋은 투구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공격을 해야 한다”라며 “타자가 못 치게 던지면 투구수만 늘어난다. 그러면 투수가 힘들어진다. 탈삼진왕은 1명이다. 2등부터는 아무 소용이 없다. 따라서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타자가 치게 해야 한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LG 이민호 / OSEN DB
그러면서 예를 든 투수가 맞춰 잡는 요령을 앞세워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임찬규였다. 염 감독은 “민호는 스트라이크를 얼마나 많이 던지느냐가 관건이다. 직구, 체인지업, 슬러브, 슬라이더 등 4개 구종을 완급조절하면서 (임)찬규처럼 빨리 승부를 해야 한다”라며 “찬규도 보면 타자들이 못 치게 던질 때가 안 좋다. 커브를 항상 스트라이크로 던져야 하는데 스윙을 유도하려고 하니까 투구수가 늘어난다. 찬규의 커브는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어서 범타 확률이 높다. 그런데 그걸 볼로 던지니까 다음에 던질 게 없다. 그런 날 실점을 많이 하고 힘들다”라고 바라봤다.
이민호는 최근 등판이었던 16일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 노 디시전에 그쳤다. 3-0으로 앞선 2회 1사 후 연속 볼넷을 헌납한 뒤 홍성호에게 추격의 2타점 2루타를 맞은 게 뼈아팠다. 결국 5회까지 투구수가 91개에 달했고, 6회 시작과 함께 정우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LG 이민호 / OSEN DB
염 감독은 “그 경기도 볼넷 2개가 문제였다. 그거 빼놓고는 완벽했다. 1B-2S 유리한 카운트에서 못 치게 하려고, 삼진 잡으려고 던지다 보니까 볼넷이 나온다”라며 “민호는 치게 해야 한다. 그러다가 운 좋게 걸려서 삼진 잡으면 좋은 것이다. 민호에게 항상 찬규한테 많이 물어보라고 한다. 찬규와 똑같은 유형으로 가라는 조언도 해준다. 둘이 구종이 비슷하다”라고 이민호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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