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가 험난한 데뷔 11주년을 보내고 있다. 컴백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백현, 시우민, 첸과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이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 그럼에도 오랜만에 엑소가 새 앨범으로 돌아오는 만큼 팬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엑소는 지난 2월 백현이 소집해제를 알리며 완전체 컴백을 준비해왔다. 엑소의 이번 새 앨범은 스페셜 앨범 'DON'T FIGHT THE FEELING’ 이후 2년 만의 신보이자, 2019년 발매한 정규 6집 ‘OBSESSION' 이후 4년 만의 완전체 엑소가 참여하는 앨범으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4월 8일 열린 데뷔 11주년 기념 팬미팅에서 4년 4개월 만에 완전체로 뭉친 엑소 멤버들은 신곡 ‘Let Me In’ 무대를 최초 공개하는가 하면 “컴백이 얼마 남지 않았고 열심히 달릴 준비를 하고 있으니 2023년도 저희와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고 완전체 활동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카이의 갑작스러운 입대 소식이 전해지며 차질이 생겼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카이는 올해 예정된 엑소 컴백을 준비 중이었으나 최근 병무청 규정의 변경으로 오는 5월 11일 육군훈련소로 입소하여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하게 됐다”고 밝혔다.
약 일주일이 남은 시기에 갑작스럽게 결정된 카이의 입대로 인해 결국 엑소 완전체 활동은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카이를 제외한 멤버들은 엑소 컴백 준비를 이어갔고, SM 측 역시 3분기 엑소 정규 7집 발표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백현과 시우민, 첸이 지난 1일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해 충격을 안긴 것. 백현과 시우민, 첸은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린의 이재학 변호사를 통해 SM의 투명한 정산 자료 및 정산 근거 요청 거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SM에 여러 차례 내용증명을 통해 5월 31일까지 정산 자료 사본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제공해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M 측은 “소속 아티스트에게 비상식적 제안을 하고 이중계약을 체결하도록 유인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외부 세력에 법적 대응하겠다”라며 “정산 자료는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양측은 5일 간 수차례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공방을 벌였고, 백현, 시우민, 첸 측은 측은 4일자로 국민신문고 전자접수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에 SM엔터테인먼트의 '거래상지위남용행위'에 대해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SM 측은 “아티스트 측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문제삼겠다는 전속계약기간은, 이미 당사가 2018년에 대법원으로부터 정당한 것으로 인정받은 계약조건”이라며 “아티스트 측은 위 대법원 판결을 외면한 채, 전속계약기간을 문제 삼거나 ‘노예계약’이라는 식으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처럼 백현, 시우민, 첸과 SM엔터테인먼트 간의 분쟁은 아직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지만 백현, 시우민, 첸은 뮤직비디오, 리얼리티 촬영 등 엑소 관련 스케줄에는 예정대로 참여하며 활동 의지를 표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사는 제3세력의 개입에 대한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티스트 3인에 대하여 정산자료 사본을 제공하기로 결정하는 등 EXO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현, 시우민, 첸 측 역시 “향후 어떤 형태로 법적 문제가 마무리가 되든 간에 EXO라는 팀으로서의 활동은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엑소가 오는 7월 10일 정규 7집 ‘EXIST’(엑지스트)로 컴백한다고 알렸다. 지난 12일에는 앞서 팬미팅에서 무대를 선보인 신곡 ‘Let Me In’을 선공개해 컴백 예열을 시작했다. 오는 30일에는 또 다른 신곡 ‘Hear Me Out’(히어 미 아웃)도 선공개될 예정.
컴백 프로모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오랜만의 컴백을 온전히 즐기기는 어려운 상황. 그럼에도 ‘Let Me In’은 공개 후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전 세계 33개 지역 1위에 오르는 등 엑소의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불안과 기대 속 컴백을 준비 중인 엑소. 10년이 넘도록 한류 대표 그룹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엑소의 저력이 있는 만큼 이번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