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 김준현이 이경규에게 섭섭함을 토로한 가운데 이경규가 2020 연예대상을 김숙에게 뺏겼다고 소신 발언했다.
17일에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는 ‘이수근의 친구들’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이덕화, 이경규, 김준현이 등장했다. 이날 이경규는 자신이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걸쳐 받은 연예 대상이 언급되자 “2020년도 내 거다. 김숙이가 받았잖아. 사실 내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덕화는 “양보를 했겠지”라고 포장을 시도했지만 이경규는 “아니다. 뺏겼다. 양보한 적은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내가 타는 걸로 알고 서있었다. 다들 주위에서 방송으로 보겠다고 축하하고, KBS 사장님, 김숙까지 와서 축하한다고 해줬다. 근데 내가 서있는데 ‘김숙’ 이래서 귀를 의심했다. 확 끓어오르는데 카메라가 날 잡더라”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 이름이 김숙인가 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확 끓어오르는데 카메라가 날 잡아서 웃었다”라고 덧붙였고, “2020년대도 추가해야 한다. 40년 걸쳐서 받은 거다”라고 어필했다.
반면, 이덕화는 이수근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덕화는 “이수근 진짜 괜찮다. 내가 천재라고 한다. 내가 화가 났는지 아닌지 잘 파악한다”라며 칭찬했다. 이를 들은 이경규는 “나는 아니냐”라고 발끈했고, 이덕화는 “너는 알아도 모르는 척 하잖아”라고 받아쳤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아마 내가 같이 있어서 제일 편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1등 이수근이다”라고 밝혔다. 그 말에 강호동은 “이경규가 아니고 이수근이냐”라고 물었고, 이덕화는 “경규는 이렇게 얽힌 사이로 편안하지만, 수근이는 동료 입장으로 보면 정말 편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경규는 “덕화 이야기 할 때마다 안 자르면 길다. 무지하게 길다”라고 이덕화의 말을 멈추려 했다. 그럼에도 이덕화는 “너무 편해서 머리가 더 빠질 것 같다”라고 극찬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이경규는 자신의 롱런 비결에 대해 “겸손과 성실, 배려”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김준현은 “형님 최악이다”라고 반응했다. 반면 이덕화는 ‘내가 오래 할 수 있는 건 젊은 친구들이랑 친해야 된다. 지금도 감독님들이 3~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 분들하고 안면이 없고 기억에도 없으면 매칭이 안 된다. 감사한 게 젋은 감독님들이 아직도 연락을 하고 선택을 해주는 게 큰 감동이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이경규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다. 내 얘기를 하고 있었다”라고 소리쳤다. 이에 김준현은 “녹화에 조금이라도 팁을 주자면, 이덕화는 남의 말에 첨언을 잘해준다. 듣다 보면 결국 본인 얘기다. 이경규는 본인 칭찬은 경청하고 안 그러면 소리 지른다”라며 이경규가 발끈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준현은 이경규를 향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하루는 내가 뭘 했는데 그 30분 때문에 ‘수근이는 얄팍해. 네가 깊어’라고 하더라”라며 “날 위해 새 프로그램을 다 만들어놨다며 6개월 간 수, 목요일을 비워놓으라고 했다. 그러다 한참 얘기가 없는데 혼자 시작하더라”라고 폭로했다.
김준현은 “수, 목요일을 진짜 비웠는데 (이경규가) 날 빼고 들어갔다. 심지어 요리 프로그램이더라. 박나래랑 같이 하는 그거”라며 JTBC 새 예능 ‘웃는 사장’을 언급했다. 이경규는 “박나래 쳐내고 네가 들어가야지”라고 당황해 했고, “내가 다 로비하고 있어. 당황하지 말고. 박나래는 쉽게 끌어내려”라며 적반하장을 보였다. 이어 “같이 들어가려니까 난관이 있었다”라며 해명하려 했고, 강호동은 “PD한테 추천하긴 했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경규는 “안 했다니까”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특히 김준현은 이덕화, 이경규 전성기를 잘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경규가 대스타인 건 중학교 넘어서 인지했다. 나는 7번, 9번 채널 외에는 볼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김준현의 아버지가 KBS PD로 계셨기 때문이었던 것. 김준현은 “강압은 아니었는데 괜히 눈치가 보여서 야한 비디오를 보다가 걸린 것처럼 MBC를 보다가 아버지가 들어오시면 채널을 돌렸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때 김희철은 “‘개그콘서트’도 아버지가 넣어줬잖아”라며 모함을 했고, 김준현은 “아버지가 돈 써서 넣어줬다. 됐냐”라며 자포자기한 듯 답했다. 그러자 이경규는 “방송을 야아치로 하는 구나”라고 분노해 웃음을 줬다. 이어 강호동이 “‘토토즐’, ‘일밤’을 못 보고 자랐겠다”라며 안타까워 하자 김준현은 “어렸을 때는 이덕화의 위대함을 못 보고 자랐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덕화는 이경규의 딸 이예림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본 것으로 알려졌던 바. 이에 이덕화는 “당연히 해야지”라며 “오히려 경규가 나보다 낫다고 다른 선배님들 시킬까 불안했다. 나보고 하라고 해서 다행이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이경규는 “근데 나도 사돈댁도 안 우는데 이덕화가 혼자 울더라”라며 당시 눈물을 흘렸던 사실을 밝혔다.민망한 웃음을 짓던
이덕화는 “가끔 배우 생활을 하면 내 일이 아닌데 내 일처럼 느낄 때가 많다”라고 말했고, 이경규는 “사돈댁도 안 울고, 나도 안 울고, 예림이도 안 울고 혼자 울더라”라며 의아한 표정을 지어 폭소케 했다.
심지어 이덕화는 눈물 흘리다 못해 결혼식을 망친 적도 있다고. 그는 “지금까지 300번 이상 주례를 봤는데 두 팀이 사고(이혼)가 있었다”라고 자랑을 했다. 이를 듣던 이수근은 “우리도 (이혼) 두 팀 있는데”라며 서장훈과 이상민을 저격했고 이덕화에게 재혼 주례를 부탁했다. 이덕화 역시 수긍하며 “기회되면 봐주겠다”고 약속해 웃음을 더했다.
민경훈은 이경규에게 “결혼식 축가는 누가 했냐”라고 물었다. 김준현은 자신이 축가를 했다며 “즉석에서 했다. 진짜로 이수근이랑 나는 축가를 하는 걸 당일에 기사를 보고 안 거다. 기사가 이수근, 김준현 축가한다 이렇게 났는데 이경규가 당일에 오더니 준비하라고 하더라”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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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