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2년차에 추신수 소환…배지환 20도루, 美언론도 조명 “볼넷→20도루→득점까지 해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17 19: 00

메이저리그 2년차에 대선배이자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추신수를 소환했다. 대단한 도루 능력이다. 
배지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3연전 1차전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는 두 번째 타석이었다. 1-4로 끌려가던 6회였다. 선두로 등장한 배지환은 밀워키 선발 훌리오 테헤란을 상대로 무려 9구 승부 끝 볼넷을 골라냈다. 1B-2S 불리한 카운트에 처했지만 파울-볼-파울-볼-파울-파울-볼로 이어지는 집념의 승부를 펼치며 출루에 성공했다. 

[사진] 배지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배지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루로 나간 배지환은 곧바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후속 오스틴 헤지스 타석 때 빠른 발을 이용해 2루를 훔치며 내셔널리그 도루 부문 단독 2위(20개)로 올라섰다. 10일 뉴욕 메츠전 이후 6경기 만에 도루였다. 1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는 10개 차이.
[사진] 배지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한 시즌 20도루는 추신수 이후 두 번째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었던 2009(21개), 2010(22개), 2012시즌(21개),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었던 2013시즌(20개) 20도루에 성공했다. 배지환이 도루 3개를 추가하면 메이저리그 한국인 도루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배지환은 이후 헤지스의 투수 땅볼을 틈 타 3루로 이동한 뒤 투쿠피타 마카노의 중견수 뜬공 때 홈까지 밟았다. 중견수 조이 비머는 배지환의 빠른 발을 의식한 듯 타구를 잡은 뒤 아예 홈 송구를 포기했다. 배지환은 여유롭게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사진] 배지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지환의 데뷔 첫 한 시즌 20도루는 현지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경기 후 “배지환이 6회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한 시즌 20도루를 해냈다. 그리고 득점까지 성공했다”라고 배지환의 기록을 조명했다. 
배지환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0경기 타율 3할3푼3리 6타점 3도루로 빅리그의 맛을 봤다. 그리고 2년차인 올해 피츠버그 라인업의 한 자리를 꿰차며 63경기 타율 2할6푼9리 2홈런 18타점 34득점 20도루로 활약 중이다. 불과 메이저리그 데뷔 2년 만에 도루 기록으로 대선배 추신수를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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