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노스윙인데…아쉽다, 너무 아쉽다” 뿔난 국민타자, 체크스윙 판정 작심 비판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17 15: 58

두산 이승엽 감독이 전날 LG전 3루심의 홍성호 체크스윙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LG의 시즌 5번째 맞대결. 
두산은 3-4로 근소하게 뒤진 6회 무사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타석에는 홍성호가 등장했고, 0B-2S에서 LG 투수 박명근의 4구째 바깥쪽 빠진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내밀었다가 멈췄다. LG 포수 박동원은 3루심을 향해 '체크 스윙'을 확인했고, 3루심 정종수 심판은 헛스윙 삼진을 선언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 / OSEN DB

두산 홍성호 / OSEN DB

판정에 납득하지 못한 두산 이승엽 감독은 김한수 수석코치와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3루 쪽을 향해 걸어가 3루심에게 체크 스윙 판정을 어필했다. 당연히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이 감독은 짧은 어필 이후 씁쓸하게 3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TV 중계의 느린 화면 상 홍성호의 배트는 중간에서 멈췄다. 스윙이 아니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 / OSEN DB
17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더그아웃에도 보이는데…”라고 아쉬워하며 “우리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다. 무사 만루 찬스가 1사 만루로 바뀌었다. 거기서 분위기가 꺾였다고 생각한다. 판정 하나가 경기의 향방을 전혀 다르게 바꿨다. 어제 나간 이유는 심판으로부터 왜 스윙 판정을 했는지 이유를 듣고 싶었다. 내가 봤을 때는 완벽한 노스윙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번복 불가를 알면서도 나갔다. 아쉽다. 잠도 못 잘 정도로 아쉽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선수들은 그 상황에서 안타 하나 치려고, 타점 하나 올리려고 지금도 열심히 연습을 한다. 아마 홍성호도 잠을 못 잤을 것이다. 물론 심판이 눈으로 보는 거라 이해는 한다. 실수를 할 수 있고 판정이 100% 맞다면 AI보다 좋은 심판이다. 사람이 하기 때문에 완벽할 수도 없다. 그러나 중요한 상황에서 그런 판정이 났다는 게 조금은 이해하기 힘들다. 정말 아쉬웠다”라고 덧붙였다.
두산 이승엽 감독 / OSEN DB
한편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만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홍성호(우익수)-강승호(1루수)-박계범(유격수)-허경민(3루수)-서예일(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곽빈. 김재환의 2번 선발은 2021년 9월 1일 잠실 KIA전 이후 654일 만이다.
이 감독은 "변화를 주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김재환은 쳐야하는 선수다. 4번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기분 전환 겸 2번에 배치했다. 김재환이 잘하면 타선 전체가 불이 붙고 못하면 전체가 침체된다.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수다"라고 강조하며 "나는 현역 시절 일본에서 2번을 친 적이 있다. 아무래도 2번에 배치되면 조금 짧게 치게 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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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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