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이 전날 LG전 3루심의 홍성호 체크스윙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LG의 시즌 5번째 맞대결.
두산은 3-4로 근소하게 뒤진 6회 무사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타석에는 홍성호가 등장했고, 0B-2S에서 LG 투수 박명근의 4구째 바깥쪽 빠진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내밀었다가 멈췄다. LG 포수 박동원은 3루심을 향해 '체크 스윙'을 확인했고, 3루심 정종수 심판은 헛스윙 삼진을 선언했다.
판정에 납득하지 못한 두산 이승엽 감독은 김한수 수석코치와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3루 쪽을 향해 걸어가 3루심에게 체크 스윙 판정을 어필했다. 당연히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이 감독은 짧은 어필 이후 씁쓸하게 3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TV 중계의 느린 화면 상 홍성호의 배트는 중간에서 멈췄다. 스윙이 아니었다.
17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더그아웃에도 보이는데…”라고 아쉬워하며 “우리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다. 무사 만루 찬스가 1사 만루로 바뀌었다. 거기서 분위기가 꺾였다고 생각한다. 판정 하나가 경기의 향방을 전혀 다르게 바꿨다. 어제 나간 이유는 심판으로부터 왜 스윙 판정을 했는지 이유를 듣고 싶었다. 내가 봤을 때는 완벽한 노스윙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번복 불가를 알면서도 나갔다. 아쉽다. 잠도 못 잘 정도로 아쉽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선수들은 그 상황에서 안타 하나 치려고, 타점 하나 올리려고 지금도 열심히 연습을 한다. 아마 홍성호도 잠을 못 잤을 것이다. 물론 심판이 눈으로 보는 거라 이해는 한다. 실수를 할 수 있고 판정이 100% 맞다면 AI보다 좋은 심판이다. 사람이 하기 때문에 완벽할 수도 없다. 그러나 중요한 상황에서 그런 판정이 났다는 게 조금은 이해하기 힘들다. 정말 아쉬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만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홍성호(우익수)-강승호(1루수)-박계범(유격수)-허경민(3루수)-서예일(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곽빈. 김재환의 2번 선발은 2021년 9월 1일 잠실 KIA전 이후 654일 만이다.
이 감독은 "변화를 주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김재환은 쳐야하는 선수다. 4번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기분 전환 겸 2번에 배치했다. 김재환이 잘하면 타선 전체가 불이 붙고 못하면 전체가 침체된다.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수다"라고 강조하며 "나는 현역 시절 일본에서 2번을 친 적이 있다. 아무래도 2번에 배치되면 조금 짧게 치게 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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