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이 궤멸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또 ‘가장’으로서 무너진 선발진을 일으켜야 하는 책임이 생겼다.
롯데 박세웅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또 3연패에 빠진 롯데다. 6월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4승10패로 6월 성적 최하위다. 특히 이번 주 4경기에서 선발진이 모두 무너졌다. 모두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13일 한화전에서 팀은 7-5로 승리를 했지만 선발 찰리 반즈가 3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면서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그리고 14일 댄 스트레일리가 4이닝 6실점, 15일 믿을 수 있었던 나균안마저 4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그리고 전날(16일) 한현희도 4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박세웅은 최근 페이스가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다. 팀 내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에이스급 피칭을 펼치고 있다. 5월 19일 SSG전(6이닝 1실점)부터 지난 11일 삼성전(6⅔이닝 2실점)까지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1.71에 불과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5년 90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던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박세웅이 다시금 팀을 위기를 구원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래도 박세웅 개인적으로 초반 좋지 않았던 흐름을 끊어낸 상대가 SSG였다. 5월19일 SSG를 상대로 6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첫 승까지 해냈다. 이후 박세웅은 완벽하게 반등했다.
박세웅 개인의 반등을 이끄는 시작점에서 이제는 팀의 반등을 이끄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 선발진이 궤멸된 상황에서 박세웅은 다시 한 번 호투로, 토종 에이스의 위상과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하지만, 박세웅의 매치업 상대도 만만치 않다.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다. 김광현은 올 시즌 9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9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20일 롯데전 6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기억이 생생하다. 롯데전에서는 말 그대로 극강이다.
하지만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음주논란에 휩싸이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1일 창원 NC전에 복귀했지만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