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안타의 길을 가는 것일까?
지난 4월 NC다이노스 베테랑 손아섭(35)은 마틴의 부상으로 비어있는 4번타자로 나섰다 팀 사정상 마땅한 4번타자가 없어 가장 정교한 타격을 하는 손아섭을 기용했다. 원래 슬로우 스타터인데다 4번타자까지 맡으니 맞지 않는 옷이었다. 2할대 중반대 타율에 머물렀다. 그래도 4월 후반 급피치를 올려 2할9푼4리를 기록했다.
5월초 마틴이 복귀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드오프로 복귀하더니 거짓말처럼 벌떡 일어섰다. 안타생산력이 급격이 높아졌고 5월은 3할1푼8리로 마감했다. 6월에는 완전히 타격감을 회복해 3할8푼8리의 고공비행을 펼치고 있다. 역시 통산타율 3할2푼1리, 치고 올라올 타자였다.
전체타율도 타율 2위(.322), 최다안타 3위(74개)에 올랐다. 22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득점권 타율 3할5푼9리로 37타점을 올렸고 33득점, 7도루, OPS 8.05의 우등 성적을 내고 있다. 확고한 리드오프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NC 6월 10승3패의 상승세도 손아섭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만 35살의 나이이다. 팀 주장까지 맡고 있다.4월부터 팀이 원하면 타순도 포지션도 마다않고 소화했다. 좌익수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강인권 감독은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는 자리이다. 리더로 팀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바있다.
강 감독은 지난 16일 KIA와 광주경기에 앞서 "1번 타순으로 돌아가면서 좋아졌다. 4월 항상 늦었다. 5월과 6월은 워낙 좋은 활약을 했다.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칭찬했다. 4번타순에서는 2할5푼에 그쳤지만 1번타순에서는 3할5푼3리를 기록중이다. 천상 리드오프를 할 운명이다.
타격 활황세를 앞세워 통산 안타도 차곡차곡 쌓고 있다. 16일 현재 2305안타를 생산 중이다. 현역기간내에 2500안타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LG 레전드 박용택 해설위원이 보유한 KBO 최다기록 2504안타에 199개로 접근했다. 욕심을 더 낸다면 3000안타 가능성도 있다. 695개가 남아 멀게만 느껴진다.
손아섭은 2010년부터 13년 연속 세 자릿 수 안타를 기록 중이다. 올해도 그 기록을 이어갈 것이다. 향후 40살까지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면 3000안타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아니다. 워낙 성실하게 시즌 준비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실전에서 지표로 확인시켜주고 있다. 전인미답의 3000안타를 향한 발걸음이 무거워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