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쫓겨나 시카고 컵스에 새 둥지를 튼 코디 벨린저(28)가 우승 청부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벨린저의 다음 추천 행선지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 중인 텍사스 레인저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6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벨린저가 외야수/지명타자 포지션에 강타자가 필요한 텍사스로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측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의 텍사스는 17일 기준 시즌 42승 26패(승률 .618)를 기록하며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5경기 앞선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러나 지구를 넘어 월드시리즈를 제패하기 위해선 지명타자 보강이 필요하다.
MLB.com은 “텍사스 라인업에는 좋은 타자들이 많지만 구단은 지명타자 자리에 기용할 슬러거를 간절히 찾고 있다. 지금까지 그 자리에 무려 9명을 기용한 결과 주전으로 도약한 선수는 없었다. 텍사스의 지명타자 OPS는 리그 전체 24위(.712)에 머물러 있다”라며 “그 선수가 외야까지 소화 가능하다면 금상첨화다. 텍사스는 현재 로비 그로스먼이 좌익수 자리에서 생산성이 낮으며, 에제키엘 듀란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텍사스 지명타자 자리를 메울 적임자는 코디 벨린저다. MLB.com은 “MVP 출신인 벨린저는 컵스에서 37경기 타율 2할7푼1리 출루율 .337 장타율 .493 OPS .830 7홈런 9도루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2023시즌에 앞서 컵스와 1년 계약에 2024시즌 상호간 옵션을 걸어 놨고, 컵스가 31승 37패에 머물러 있어 이적도 수월하다. 텍사스가 찬스를 잡을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벨린저는 한 달 전 수비 도중 왼쪽 무릎을 다치며 현재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 지명타자 자원이 필요한 텍사스와 당분간 수비 부담을 내려놓고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벨린저 간의 윈윈 트레이드가 될 수 있다.
MLB.com은 “텍사스의 지명타자가 되면 무릎 부상 회복까지 수비를 쉴 수 있고, 준비가 되면 텍사스 외야에서 수준급 수비를 뽐내면 된다. 벨린저, 아돌리스 가르시아, 레오디 타바레스는 역동적인 트리오가 될 것이며, 벨린저는 오랫동안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코리 시거와 다시 만날 수 있다”라고 텍사스 이적의 긍정적인 면을 짚었다.
2017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혜성처럼 등장한 벨린저는 132경기 타율 2할6푼7리 39홈런 97타점 활약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와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2년 뒤 기세를 이어 156경기 타율 3할5리 47홈런 115타점 OPS 1.035의 화력을 뽐내며 MVP, 올스타,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석권했다.
그러나 MVP 벨린저의 모습은 그 때가 마지막이었다. 2020시즌 타율 2할3푼9리 부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시즌 통산 타율 2할3리 41홈런 OPS .648 장기 슬럼프를 겪으며 순식간에 평범한 타자로 전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정강이, 햄스트링, 갈비뼈 부상으로 재활이 잦았고, 결국 2022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로부터 논텐더 방출을 당했다.
새 둥지 컵스에서 재기의 신호탄을 쏜 벨린저는 텍사스의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6주 후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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