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시작해 더 의미가 크다".
KIA 타이거즈 4번타자 최형우가 2000경기를 달성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최형우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점홈런과 솔로홈런 포함 5타석 4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3-11 승리를 이끌었다.
1회는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어주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중월 만루홈런을 발판을 놓았다. 두 번째 타석은 유격수 뜬공에 그쳤으나 세 번째 타석이 빛났다.
이의리의 부진으로 4회 8점을 내주며 5-8 역전을 허용한 직후였다. 2사 1,2루에서 이우성의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자 하준영을 상대로 중월 3점홈런을 날려 9-8로 역전을 이끌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말 이우성이 2사1,3루에서 좌중월 역전 3점홈런을 날리자 곧바로 우월 백투백포로 화답했다. 귀중한 추가점을 뽑으며 승리의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이날 4타점을 보태 통산 1497타점에 도달했다. 레전드 이승엽 감독이 보유한 최다기록 1498타점에 1개차로 따라붙었다. 최초 1500타점은 3개를 남겼다.
특이 이날은 데뷔 이후 2000경기에 도달했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해 2008년부터야 실가동을 하다보니 경기수가 많지 않았다. 나이 마흔에 17번째로 달성했다.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최형우는 "오늘 2000경기 출전을 달성하면서 선수 생활 했던 매 순간들이 떠올랐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1군에서 늦게 시작해서 달성한 기록이라 의미가 더 크다. 그리고 이런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 기쁨이 더하다"고 웃었다.
이어 "최다 타점 기록 경신을 남겨두고 있는데, 기록을 생각하기 보다는 팀이 매 경기 승리하는 데에 집중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기록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후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 하지 않아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후배 선수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 전해주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