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의 한 방이 모든 것을 바로잡았다.
KIA 타이거즈가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앞서다 이의리의 난조로 경기를 내주었다. 소크라테스의 만루홈런과 최형우의 스리런홈런이 터지고도 패할뻔했다. 그러나 이우성의 8회 역전3점홈런을 터트려 13-11로 대역전극을 이루었다.
1회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5-0으로 여유있게 앞섰다. 그러나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던 이의리가 4회 고질적인 제구난조에 빠지며 2피안타와 볼넷만 5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뒤를 이은 곽도규와 황동하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8실점했다. 한 이닝 7볼넷은 KBO 역대 최다 타이 기록 수모였다.
4회말 공격에서 이우성의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와 개인 통산 2000경기를 자축하는 최형우의 중월 3점홈런이 터져 9-8로 재역전했다. 그러나 5회초 무사 1루에서 박찬호의 치명적 실책이 나왔다. 박세혁의 평범한 땅볼을 병살을 서두르다 펌볼하며 주자와 타자 주자가 모두 살아났다. 결국 주자들의 득점을 허용하며 재역전을 내주었다.
공격에서도 풀리지 않았다. 5회말 무사 1,2루에서 포수 신범수가 투수 앞쪽으로 보내기 번트를 댔다. NC 투수 류진욱이 서두르다 3루 송구 타이밍을 놓쳤고 1루쪽으로 공을 뿌렸고, 신범수의 발에 맞는 악송구가 되고 말았다. 2루주자가 3루를 밟고 홈까지 들어와 동점을 만들었다.
그 순간 NC 더그아웃에서 비디오판독을 요구했다. 타자주자 신범수가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어, 즉 스리피트 위반으로 수비를 방해했다는 것이었다. 비디오판독결과 신범수가 안쪽으로 뛰었다고 판단해 아웃으로 정정했다. 주자들은 모두 원위치인 2루와 1루로 돌아갔다.
명백한 번트성공이었으나 수비방해가 적용되어 진루권이 사라진 것이었다. 김종국 감독이 나와 강하게 어필했으나 돌아온 것은 퇴장조치였다. 비디오판독에 대해 어필하면 자동으로 퇴장한다. 뒤이어 박찬호의 2루 병살타가 나와 동점 내지 역전찬스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KIA는 7회초에 추가점을 내주었다. 1이닝 최다볼넷 타이의 수모, 5회 박찬호의 치명적 실책, 흔들린 불펜에 스리피트 위반과 감독의 퇴장까지 뒤틀린 경기력을 보인 하루였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이의리의 제구 난조였다. 이의리는 얄궃게도 생일 등판에서 7실점의 부진을 겪었다.
만일 졌다면 후유증이 컸을 법한 경기였다. 그러나 새로운 해결사 이우성 있었다. 8회말 2사 1,3루에서 임정호를 상대로 좌중월 스리런포를 터트려 12-11로 극적인 역전극을 썼다. 이어 최형우가 우월 백투백포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받았다. 임기영은 8회 등판해 2실점으로 막아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우성과 최형우, 임기영이 마지막에 승리를 안겨주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