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추신수(41)의 존재감과 파괴력은 어마어마했다. SSG 랜더스의 대승과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추신수는 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12-1 대승을 이끌었다. SSG는 추신수와 함께 2연패를 탈출했다.
추신수는 지난 5월27일 발목 통증으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추신수가 먼저 김원형 감독에게 요청을 하면서 1군에서 빠졌다. 재활에 열중했고 2군 경기도 소화하며 완벽한 상태로 1군에 복귀하기 위해 준비했다.
김원형 감독이 이날 복귀와 동시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시킨 것은 일단 공격첨병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기 때문. 팀의 활력소가 되어주기를 바랐다.
그리고 김 감독의 바람에 200% 이상 충족시켰다. 추신수는 첫 타석부터 볼넷으로 출루하며 역할을 다하기 시작했다. 3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기회의 초석을 다졌고 에레디아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4회에는 우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복귀 후 첫 안타까지 신고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추신수는 6회 무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볼넷을 얻어내면서 4출루 경기에 성공했고 최정의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이 되면서 팀은 8-1로 넉넉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이미 대승의 분위기. 추신수는 여기에 자축포를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7회말 무사 1,2루에서 윤명준의 낮은 코스 143km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까지 터뜨렸다. 시즌 4호포.
복귀하자마자 엄청난 존재감을 뽑냈다. 그라운드에서 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에서도 추신수는 KBO 최고령선수로서, 그리고 잠시 1군에서 떨어져 있으면서 보고 느낀 점들을 곧바로 선수단에게 전달했다.
최정은 “경기 전에 (추)신수 형이 미팅을 했다. 선수단 전체가 모였고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줘서 다운됐던 분위기가 승리로 올라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가 잘 했던 야구를 하자고 했다. 잘 안 될 때 보니까 마음이 급하다 보니까 빠르게 승부를 하더라. 잘 안 될수록 천천히 하고 골라내야 한다. 투수들을 괴롭히고 주자들이 모였을 때 집중타를 치는 게 저희가 야구를 잘 할 때의 모습인데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라면서 “오늘이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경기였다. 볼을 고르고 투수를 괴롭히다가 안타를 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1회에 풀카운트 8구 승부를 펼치며 볼넷을 얻어낸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
문제였던 발목 상태에 대해서는 “2군 내려가기 전보다 훨씬 편한 상태이고, 이제 의식하지 않고 야구 할 정도”라면서 “홈런을 쳤을 때 코스가 제가 원래 잘 쳤던 코스였는데 그동안 제가 잘 못쳤던 것 뿐이다. 이제 그런 부분들이 오늘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