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전의 악몽이 재현됐다.
4월 28일 수원 KT전 선발로 나선 알버트 수아레즈(삼성)는 7이닝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팀 타선도 제대로 터졌다. 8회까지 8점을 뽑아내며 수아레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넉넉한 득점 지원을 바탕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우규민, 이재익, 이상민이 8실점하며 수아레즈의 승리는 물거품이 됐다. 삼성은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KT를 10-9로 꺾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쉽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경기가 연장까지 가게 된 것은 감독의 잘못된 선택 때문이었다. 감독 때문에 질 뻔한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16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2회 류승민의 적시타와 김영웅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4득점 빅이닝을 완성했고 3회 강민호의 1타점 2루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수아레즈는 3회와 4회 1점씩 내줬지만 5-2로 앞선 7회 우완 최지광과 교체됐다.
상무 전역 후 첫 등판에 나선 최지광은 ⅔이닝 2실점으로 삐걱거렸고 김대우는 2사 후 한 타자만 잡고 8회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승환은 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흔들렸다. 수아레즈의 승리는 또 다시 무산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야수들의 수비 실책도 투수들을 힘빠지게 만들었다.
삼성은 6-6으로 맞선 9회말 문상철의 우중간 2루타, 황재균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이호연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6-7로 패했다. 지난 13일 잠실 LG전 이후 4연패 수렁.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