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이 생겼다".
NC 다이노스 사이드암 이재학(32)이 올해 가장 부진한 투구로 고개를 떨구었다. 복귀 이후 쾌조의 투구, 그리고 사령탑의 칭찬이 무색한 등판이 되고 말았다.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등판했으나 4회 도중 강판했다. 성적은 3⅓이닝 4피안타(1홈런) 4볼넷 7실점의 부진이었다.
5월 복귀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2의 짠물투구를 했다. 4경기 모두 6이닝을 넘기는 등 에이스급 투구를 펼쳤다. 이날도 필승카드로 승리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첫 회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대량실점했다.
최원준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사후 이우성과 최형우와 어렵게 승부를 하다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던진 몸쪽 직구가 우중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허망한 한 방이었다. 3회는 2사후 볼넷과 김선빈 우전안타를 맞고 2,3루에서 폭투를 던져 한 점을 보탰다.
타선이 4회초 대거 8점을 뽑아주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재학은 견디지 못했다. 첫 타자 신범수 우전안타를 맞고 1사후 최원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NC 벤치도 더이상 참지 못하고 강판을 알렸다. 하준영을 올라왔지만 2사후 이우성에게 좌전적시타, 최형우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9-8로 재역전을 당했다.
이재학은 7실점으로 불어났다. ERA도 2.86으로 높아졌다. 상대 선발투수로 나왔던 KIA 이의리도 3⅔이닝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7실점의 부진한 동반 침몰했다. 서로 잊고 싶은 하루였다.
경기전 강인권 감독은 "구속이 140km 넘게 상승했다. 체인지업이 효과적이고 올해 던지는 커터의 제구가 좋아지면서 타자들이 생소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슬라이더 형태의 느린 커브까지 던지며 안정감이 생겼다"고 칭찬하며 쾌투를 기대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