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SG 랜더스 2군은 스포츠과학을 접목한 육성 프로그램으로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고 있다.
운동 기술 바이오메카닉스, 3차원 동작 분석, 지면 반력 측정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좌완 정성곤, 우완 이원준, 사이드암 윤태현이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정성곤의 경우 최상의 예시가 되고 있다. 정성곤의 변화 과정을 보면서 다른 선수들도 너도나도 앞다퉈 이 프로그램을 통한 훈련 방식에 적극적이 되어가고 있다.
구단은 정성곤의 변화를 롤모델로 두고 있다. KT시절 좋았던 때를 되찾았다고 한다. SSG 포수, 투수 코치 등 모두 “미쳤다, 미쳤어”라고 감탄을 숨기지 못한다.
정성곤은 지난 4월 20일 구속이 135km에 그쳤다. KT 시절 140km 중반까지 던지던 그의 구속은 뚝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바이오메카닉스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한 뒤 15일 라이브 피칭에서는 치고 149km까지 찍었다.
최고 구속이 무려 14km 증가했다. 16일 강화도에 있는 SSG퓨처스필드에서 만난 김동호 잔류군 투수 코치는 “성곤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서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이 있는데 해보는 게 어떻겠냐’라고 물어봤다. 작년에는 한번 해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구단에서서 적극 지원을 해주니 집중해서 해보자고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 결과 선수도 만족하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정성곤은 “처음에는 걱정이었다. 변화하는 게 무서웠다. 그런데 한달, 두달 지나니 긍정적이 됐다. 구속이 떨어진 이유에는 메카닉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딱히 해결 방법은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최근 (프로그램을 통해) 과정이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대수 2군 총괄 코치를 비롯해 채병용 투수 코치, SSG 불펜포수 김관응 등 모두가 정성곤의 변화에 놀라고 있다. 김관응 포수는 “미쳤다. 미쳤어”라고 감탄사를 아끼지 못했다.
정성곤은 “다 뜯어 고쳤다. 가장 중점적인 부분은 ‘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집을 부리지 말고 변화를 줘야 했다. 변하지 않았다면 계속 제자리걸음이었을 것이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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