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을 즐긴다".
KIA 불펜에 새로운 우완 옵션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황동하(20)이다. 전북 정읍시 인상고 출신으로 2022 신인드래프트 7순위로 입단했다. 인상고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작년에는 퓨처스 팀에만 있었다. 21경기에 출전해 6승2패, ERA 5.34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1군 데뷔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다가 지난 5월 30일 처음으로 콜업을 받았다. 올해 퓨처스팀에서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구위향상의 모습을 보여주자 선발 대체 요원으로 낙점을 받았다. 1군에서는 선발이 아닌 롱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크게 뒤지거나 크게 앞선 상황에서 멀티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4경기 승패없이 ERA 2.25를 기록 중이다.
두근두근 데뷔전은 5월31일 광주 KT전이었다. 7-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볼 8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멋진 데뷔전을 치렀다. 8구 모두 직구만 던졌다. 장성우를 상대로 최고 147km짜리 묵직한 직구를 뿌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인답지 않는 침착한 얼굴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이어 6월2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선발 양현종이 데뷔 이후 최다 9실점의 수모를 당하고 강판하자 바통을 이어 3이닝을 소화했다. 3안타 2볼넷 1실점이었다.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7일 광주 SSG전에서도 또 다시 양현종의 뒤를 이어 2이닝 1실점했다.
이후 1주일은 개점휴업 상태였다. 15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8-3로 앞선 7회 등판해 또 다시 멀티이닝(2이닝)을 책임졌다. 피안타 없이 1볼넷만 내주고 삼진 2개를 뺏으며 무실점 투구로 승리의 발판노릇을 했다. 황동하가 멀티이닝을 소화한 덕택에 필승맨 임기영이 16일 광주 NC전 선발 이의리 뒤에 대기할 수 있게 됐다.
등판할때마다 안정감 있는 투구로 신뢰의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묵직한 직구를 중심으로 변화구는 슬라이더, 포크, 커브를 구사하고 있다. 스크라이크존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등 제구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도 엿보인다.
김종국 감독은 "상대와 싸움을 즐겨하는 스타일이다. 투구 템포도 빠르고 제구도 안정적이다.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을 싫어한다. 올해 퓨처스팀에서 선발로테이션 돌고 성적도 좋았다. 마운드에서 기죽지 않고 자기 스타일대로 던진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완 정통파 황동하의 안정감은 향후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7월이면 만 21살이다.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아 향후 선발투수로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KIA는 올해 최지민, 윤영철, 곽도규에 이어 새로운 얼굴이 등장시키고 있다. 마운드 뎁스가 그만큼 두터워지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