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이 주장 오재일(37)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언급했다.
개막 후 줄곧 오재일의 타격이 살아나길 기다리고 있는데,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4년 50억원의 FA 계약 3년차 시즌인 오재일은 리그 타격 최하위다. 타격 지표가 낮은 삼성 타선에서 중심타자의 부진은 뼈아프다.
오재일은 57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7푼7리(186타수 33안타)로 규정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최하위다. 그나마 홈런 7개를 때려 32타점, OPS .612를 기록 중이다.
박 감독은 15일 경기에 앞서 오재일의 타격 부진을 언급하자 “그동안에는 심리적인 압박 이런 면을 좀 많이 얘기했는데, 이제는 본인이 변화를 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심리적인 것 보다 기술적인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 달이 거의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다시 한 번 더 준비를 확실하게 해야 될 것 같다. 이제 심리적인 압박감 이런 거를 떠나서 기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분명히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1루 수비는 오재일이 가장 안정감이 있다. ‘1루 수비는 제일 낫지 않나’라는 취재진 말에 박 감독은 수비 요원으로서가 아니라 중심타자로서 타점을 해결해야 하는 역할을 강조했다. "현재 삼성은 수비 보다는 타격이 제일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오재일 선수 같은 경우는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줘야 된다. 수비는 워낙 잘해주고 있지만, 지금 우리 팀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건 타선 집중력이나 중심타자 역할이 필요할 때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더 필요한 시기다. 오재일 선수가 조금 더 준비를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15일 LG전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1회 2사 1,3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진 후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리치면서 스스로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2루에서 류승민의 적시타로 득점을 올렸다. 5회 2사 1루에서 유격수 뜬공 아웃, 8회 1사 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오재일은 지난 10일 롯데전에서 5타수 4안타로 한 번 폭발했다. 2루타-삼진-솔로 홈런-솔로 홈런-단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4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 1볼넷 6삼진 1득점으로 침묵했다.
오재일은 지난 14일 LG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 1사 1,2루에서 대타로 출장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오재일은 동점 찬스에서 나와 LG 투수 박명근 상대로 3볼의 유리한 카운트가 됐다. 4구째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5구째 어정쩡한 체크 스윙으로 파울이 됐다. 노림수가 아쉬웠다. 풀카운트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찬스에서 해결사 역할이 아쉽다.
삼성은 LG에 3연전 스윕패를 당하면서 최하위 한화에 1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중심타자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