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LG만 만나면 작아진다. 최하위 한화와 1경기 차에 불과한 8위 삼성의 이야기다.
삼성은 올 시즌 LG전 상대 전적이 1승 8패다. LG와 시즌 첫 3연전(4월 7일~9일) 모두 내준 삼성은 두 번째 3연전(5월 12일~14일)에서는 1승 2패로 마감했다. 1차전에서 4-0 완승을 장식했지만 2차전(4-7)과 3차전(5-8) 모두 패했다.
13일부터 15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세 번째 3연전에서도 고개를 떨궜다. 최채흥, 데이비드 뷰캐넌, 황동재 등 선발 요원은 제 임무를 다 했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족 그리고 계투진의 부진으로 3연전을 싹쓸이당했다.
1차전 선발로 나선 예비역 좌완 최채흥은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뽐내며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계투진이 삐걱거리는 바람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7회와 8회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두고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뷰캐넌은 2차전 선발로 나서 7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으나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 삼성 타선은 6안타 6볼넷에도 2득점에 그쳤다. 7회 1사 2,3루 그리고 8회 1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 실패. 특히 2-3으로 뒤진 9회 1사 만루 기회에서 동점에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3차전 패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선발 황동재가 5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짠물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황동재의 총 투구수는 67개에 불과했으나 삼성은 2점 차 앞선 6회부터 계투진을 가동했다. 하지만 6회에만 8점을 내주며 맥없이 무너졌다. 불펜 투수 홍정우, 우규민, 이승현이 차례로 나왔으나 모두 난타당했다.
삼성은 롯데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감하고 기분 좋게 잠실로 향했지만 충격의 3연패를 당한 것. 8위 삼성은 16일부터 9위 KT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순위표 한 계단 위에 있지만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KT는 SSG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은 10위 한화와도 1경기 차에 불과해 그야말로 최대 위기에 놓인 셈. 6월 대반격을 기대했으나 최대 위기에 봉착한 삼성. 과연 탈출구는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