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가 승률 4할을 돌파했다. KBO 10개팀 모두 4할 이상 승률을 기록하며 어느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흥미진진한 리그가 되어가고 있다.
한화는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을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 시즌 23승34패3무로 승률 4할대(.404)를 찍었다. 지난 1일 시즌 첫 4할 승률에 도달한 뒤 2주 만에 복귀하며 시즌 최고 승률 마크.
4월까지만 해도 6승17패1무로 승률(.261)이 3할도 되지 않았던 10위 한화는 5월 이후 17승17패2무 5할 승률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이 기간 리그 전체 공동 4위로 상위팀들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에이스급 활약을 하며 펠릭스 페냐와 원투펀치를 형성한 한화는 채은성, 노시환의 꾸준한 활약과 이진영, 문현빈의 성장, 최재훈의 반등으로 타격 사이클이 급격히 올라오며 6월 팀 타율 1위(.287)로 살아났다.
한화와 함께 KT도 바닥을 치고 올라갔다. 투타에서 부상자 속출로 4월에 9연패를 당하며 5월까지 16승29패2무로 3할대(.356) 승률로 10위였던 KT는 6월 들어 8승4패(승률 .667) 리그 2위로 상승세를 타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시즌 승률도 4할대(.421) 회복.
고영표, 배제성, 엄상백, 웨스 벤자민 등 선발들이 안정을 찾았는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우승 공신 윌리엄 쿠에바스가 복귀하면서 전력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황재균, 배정대가 부상에서도 돌아온 타선도 이제야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5월까지 3할대 승률로 저조했던 한화와 KT가 6월에 4할대로 올라오면서 리그 전체에 건강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만나면 꼭 승수를 쌓아야 할 만만한 팀이 사라졌고, 물고 물리는 레이스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KBO리그에서 가장 최근 승률 4할대 꼴찌팀은 2018년 NC. 당시 58승85패1무로 승률 4할6리를 기록했다. 그해 KBO리그는 역대 3번째로 많은 총 관중 807만3742명(평균 1만1214명)을 모았다. KBO리그는 2016~2018년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올해도 지난 15일까지 296경기에서 총 관중 329만3847명(평균 1만1128명)으로 5년 전과 비슷한 흥행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산술적으로 올해 총 관중은 801만2060명 페이스. 시즌 끝까지 꼴찌와 하위팀들도 최소 4할대 승률을 유지해야 5년 만에 800만 관중 시대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