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33)이 시카고 컵스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거포 코디 벨린저(28)의 부상 복귀가 임박했지만 터크먼은 마이너리그 강등 없이 로스터 한 자리를 계속 지킨다.
터크먼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점 맹활약하며 컵스의 10-6 역전승을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터크먼은 6회 1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6득점 빅이닝에 기여했다. 8회에도 좌전 안타를 치며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 완성. 7회 수비에서도 카를로스 산타나의 펜스 앞 장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지난달 20일 빅리그에 콜업된 터크먼은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2할9푼9리(67타수 29안타) 8타점 13볼넷 16삼진 출루율 .415 장타율 .343 OPS .758로 활약하고 있다. 1번 리드오프로 나선 최근 4경기에선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 2타점 2볼넷 출루율 .474 장타율 .529 OPS 1.003.
터크먼의 콜업은 주전 중견수 벨린저의 부상으로 이뤄졌다. 내셔널리그 MVP 출신인 벨린저는 지난겨울 LA 다저스에서 논텐더 방출된 뒤 올해 컵스와 1년 1750만 달러에 계약했고,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37경기 타율 2할7푼1리(144타수 39안타) 7홈런 20타점 OPS .830으로 부활 페이스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수비 도중 점프 캐치를 하다 왼쪽 무릎을 다쳤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 자리에 터크먼이 올라왔고, 벨린저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다시 자리를 비워줘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터크먼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면서 컵스의 계획도 바뀌고 있다. 벨린저는 지난 14~15일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하며 중견수가 아닌 1루수로 나섰다. 무릎 부상 재발 방지 차원에서 수비 부담이 크지 않은 1루수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제드 호이어 컵스 야구운영사장은 “벨린저가 편안하게 경기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가 중견수로 뛸 때 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남은 시즌 계속 1루수로 기용할 생각은 없다. 벨린저를 다시 라인업에 넣기 위한 것이다”며 조금 더 빠르고 안전한 복귀를 위해 1루수로 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이어 사장은 터크먼을 언급했다. “터크먼이 우리를 위해 정말 잘해주고 있다. 우투수 상대로 팀이 필요로 하는 정말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터크먼은 우투수 상대 타율 3할8리(52타수 16안타) 5타점 OPS .787로 뛰어난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