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아도니스 메디나(27)가 부진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메디나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1회 1사에서 김혜성에게 2루타를 맞은 메디나는 이정후와 에디슨 러셀을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임병욱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형종과 김동헌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김휘집-송성문-김준완은 모두 범타로 잡았다.
3회에도 선두타자 김혜성을 안타로 내보낸 메디나는 이정후-러셀-임병욱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KIA가 5-1로 앞선 4회 선두타자 이형종을 안타와 견제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냈고 김동헌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폭투로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는 김휘집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추격을 허용했다. 송성문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메디나는 2사 3루에서 이준영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준영과 장현식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 71구를 기록한 메디나는 투심(29구)-커터(25구)-직구(9구)-슬러브(5구)-체인지업(3구)을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2km까지 나왔다.
KIA는 메디나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이준영(⅓이닝 무실점)-장현식(1⅓이닝 무실점)-김유신(⅔이닝 무실점)-박준표(⅓이닝 무실점)-황동하(2이닝 무실점)-최지민(1이닝 1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8-4 승리를 지키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외국인투수 듀오의 활약이 신통치 않은 KIA는 숀 앤더슨이 지난 14일 등판에서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실점 패전을 기록하며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종국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앤더슨은 한 번 재조정을 하고 나서 훨씬 좋아진 것 같다. 제구와 커맨드가 좋아졌고 구위도 경기 초반부터 150km를 뿌리며 시즌 초반의 구위를 되찾은 것 같다. 앞으로 꾸준히 6이닝씩 소화를 해줬으면 한다”라며 앤더슨의 반등을 기대했다.
메디나에 대해서도 김종국 감독은 “메디나는 4월 NC전 8이닝 무실점 이후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한 기억이 별로 없다. 앤더슨에 자극을 받아서 메디나도 6이닝 이상 투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디나는 김종국 감독의 기대와 달리 4회를 버티지 못하고 교체됐다. 6월 들어 3경기(12⅔이닝) 평균자책점 5.68로 부진한 모습이다. 또 한 번 아쉬운 경기를 한 메디나가 살아날 수 있을지 KIA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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