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투수를 왜 67구 만에 교체했을까.
삼성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9로 역전패했다.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잠실구장에서 올해 LG와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했다.
삼성은 이날 선발 투수가 황동재였다. 최근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서 잔부상이 나오면서 임시 선발로 기회를 잡았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황동재는 지난 8일 NC전에 올 시즌 처음 등판해 5⅔이닝(110구)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뷰캐넌이 복귀했고, 원태인이 다음 주에 복귀하면 선발진 5명(뷰캐넌, 수아레즈, 백정현, 원태인, 최채흥)이 모두 갖춰진다.
황동재는 이날 선발 등판하고 2군으로 내려간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에 앞서 "앞으로 선발진의 부상 변수 등에 대비해 2군에서 임시 선발 기회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1군 선발 기회가 없는 황동재는 마운드에서 호투를 펼쳤다. 최고 146km 직구(36개)와 주무기 포크볼(19개), 슬라이더(12개)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5회까지 단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김현수를 144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도 내야 땅볼과 외야 뜬공 2개로 삼자범퇴.
3회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재원을 3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2루 주자는 움직이지 못했다. 박해민을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홍창기는 132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황동재가 초반 호투하는 동안 삼성 타선은 1회와 2회 그리고 4회 1점씩 뽑았다. 3-0으로 앞서 나갔다.
4회 1사 후 김현수에게 솔로 홈런을 한 방 맞았다.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포크볼(129km)을 던졌는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가 됐다.
홈런을 맞은 후 오스틴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았다. 흔들리는 듯 했으나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 아웃, 박동원을 3루수 땅볼로 침착하게 이닝을 끝냈다.
5회 2사 후 박해민에게 우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선구안이 좋은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내, 주자가 2명으로 늘어났으나 대타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마쳤다.
3-1로 앞선 6회, 삼성 벤치는 67구를 던진 황동재를 내리고 홍정우를 2번째 투수로 기용했다. 지난 8일 NC전에서 110구까지 던졌는데, 5이닝 만에 교체.
황동재가 투구 수는 적었지만, LG 중심타선을 3번째로 상대하는 것을 고려했을 수 있다. 또 앞서 홈런을 허용한 김현수가 선두타자. 5회 실점은 없었으나 2아웃 이후에 2루타, 볼넷, 외야 뜬공(좌익수가 뒤로 물러나며 잡았다)으로 구위가 떨어졌다고 봤을 수 있다.
벤치 의도와 달리 선발 투수 교체 이후 대참사가 일어났다. 홍정우는 김현수에게 안타, 오스틴에게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고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어 베테랑 우규민이 올라왔으나 1사 2,3루에서 문성주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고 교체됐다. 이승현이 6회에만 3번째 투수로 등판했는데,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3피안타 3실점(비자책)을 허용했다. 삼성 투수진은 6회 8실점하면서 역전패했다.
황동재는 5이닝(67구)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 난조로 승리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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