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전향 3년차의 첫 세이브...'슬라이더에 약한' 강민호 맞춤 교체, 염갈량 지략 빛났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6.15 19: 00

 “강민호가 슬라이더에 1할대 타율이더라. 백승현을 미리 준비시켜놨다”
LG 투수 백승현은 14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2타자를 아웃카운트 잡으며 터프 세이브를 기록했다.
2-3로 앞선 9회 함덕주가 세이브를 위해 등판했다. 그런데 함덕주가 볼넷과 수비 실책으로 흔들리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LG 투수 백승현. / OSEN DB

강민호 타석에서 백승현으로 교체됐고, 백승현은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김동엽을 유격수 직선타 아웃으로 경기를 끝냈다.
염경엽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강민호의 구종별 타율을 보니 슬라이더에 1할대 타율이었다. 강민호를 잡을 수 있는 공은 슬라이더라 생각해, 승현이를 미리 몸을 풀고 있으라고 했다. 민호에게 걸리면 승현이를 올리려고. 덕주가 좋았으면 계속 덕주로 가서 끝냈을 거고, 혹시 몰라 준비시켰는데, 바꿀 수 있는 상황이 돼 승현이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백승현은 강민호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7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7구 중 포크볼 1개 제외하고 모두 슬라이더만 던졌다.
LG 투수 백승현. / OSEN DB
염 감독은 “우리 팀에 남아 있는 투수 중에서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게 승현이고, 데이터적으로 맞아 떨어졌는데, 승현이가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를 잘 던졌고, 동원이가 볼배합을 슬라이더로 잘 유도했다. 운 좋게 여러가지가 잘 맞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 선발 등판한 이상영은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3-2로 앞선 5회 교체됐다. 염 감독은 "이기기 위해서 한 템포 빠르게 이상영을 교체했다. 동점이 되더라도 불펜으로 막는게 승리 확률이 높다고 봤다"며 "이상영이 50개 이후에 구위가 뚝 떨어졌다. 1회부터 힘들게 갔다. 다음에 또 기회를 주면 된다. 한 달은 선발 로테이션을 돌 것이다"고 말했다. 
LG 투수 이상영.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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