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밀어서 타구 속도 187km 총알 홈런을 만들어냈다. 지난 2015년 스탯캐스트 도입 후 좌타자가 좌측으로 밀어서 넘긴 홈런 중 최고 속도였다.
오타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시즌 21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최근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오타니는 시즌 타율이 2할9푼6리에서 2할9푼9리(264타수 79안타)로 올랐다. 최근 15경기 9홈런으로 몰아치면서 아메리칸리그 홈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팀이 1-6으로 뒤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오타니의 홈런이 터졌다. 텍사스 좌완 윌 스미스의 2구째 94.1마일(151.4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16.1마일(186.8km), 비거리 453피트(138.1m), 발사각 26도. 좌중간 담장 밖 관중석 2층까지 타구가 향했다.
일본 ‘주니치스포츠’에 따르면 텍사스 거포 2루수 마커스 시미언도 “이 구장에서 밀어서 그렇게 넘긴 타구는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MLB.com’ 사랑 랭스에 따르면 오타니의 이 홈런은 지난 2015년 스탯캐스트 집계 이후 좌타자가 역방향으로 밀어서 넘긴 홈런 중 최고 속도로 측정됐다.
종전 기록은 미네소타 트윈스 조이 갈로가 텍사스 시절이었던 지난 2017년 9월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기록한 113마일(181.9km). 오타니는 3.1마일(5km) 더 빠른 타구로 갈로의 기록을 깼다. 우타자를 포함하면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2018년 3월30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기록한 117.3마일(188.8km)이 최고 속도.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간 오타니는 16일 텍사스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날 경기 전 불펜 피칭으로 38개의 공을 던졌다. 올 시즌 투수로 13경기(76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3.32 탈삼진 102개를 기록 중인 오타니는 최근 5경기에선 1승1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주춤하다. 지난달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시즌 5승 이후 4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6승째 도전에 나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