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 이상이가 동생 우도환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의 주연 배우 이상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다. 복싱 유망주인 20대 청년 김건우(우도환 분)가 신인왕전 결승전에서 만난 홍우진(이상이 분)과 의기투합해 악랄한 사채업자 김명진(박성웅 분)에게 맞서 싸우는 버디 액션물.
그러나 촬영 막바지 때 주연급 배우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큰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5월 김새론은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운전을 하던 중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 등 구조물을 여러 차례 들이 받았고, 경찰에 붙잡힌 결과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넘는 0.2%가 측정됐다.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이환기 부장판사)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새론에게 벌금 2천만원을 선고했으며, 김새론과 검찰 측 모두 항소를 포기하면서 1심 선고가 확정됐다.
제작진은 김새론의 분량을 최소화하기로 했지만, 중요한 캐릭터였기에 총 8부작 중에서 6부까지 등장시켰다. 7화부터는 갑자기 사라져 완성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제작진과 나머지 배우들이 필사의 노력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현재 '사냥개들'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TOP10 2위에 등극했다. 지난 14일 넷플릭스 TOP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냥개들'은 공개 후 3일 만에 2,797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 부문(비영어) 2위에 올라섰고, 한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프랑스, 멕시코를 비롯한 40개 국가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사냥개들' 출연 과정에 대해 "감독님이 대본을 그냥 보냈다고 하시더라. 건우가 좀 답답한 캐릭터라서 이걸 중화하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을 찾고 계셨던 것 같다. 내가 해보지 않은 액션을 구현해보고 싶었다"며 "누차 말씀드렸지만 감독님의 전착 '청년경찰'을 너무 재밌게 봐서 형제와 브로맨스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실제로도 형만 있어서 동생이랑 어떤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다. '동생이랑 하면 재밌겠는데..'싶었다"고 밝혔다.
이상이는 '사냥개들'을 찍으면서 우도환과 절친이 됐는데, 이를 계기로 최근 MBC 예능 '나혼자산다' 우도환 편에 깜짝 출연해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도환과 분장 버스는 항상 같이 썼는데, 흉터 분장 때문에 분장 시간이 길었다. 그러면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았고, 핸드폰으로 같은 게임도 했다. 핸드폰 안에서 만났는데, 그 게임을 하면서 더욱 친해졌다.(웃음) 도환이가 그 게임을 진짜 잘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도환이가 김경남, 김고은 배우랑도 친한데, 주변에 교집합 되는 배우들이 많은 편이다. 그들이 '얘 진짜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사냥개들' 하기 전부터 얘기를 자주 들었다. 도환이가 작품에 진심으로 임하고, 이 작품이 잘되길 위해서 노력을 하는구나, 작품에 대한 열정이 많다는 걸 짐작했다. 실제로 만나서 리허설하고 대본 리딩했더니 질문이 많더라. 그건 하고 싶은 일이 많거나 생각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아 얘가 작품을 사랑하는구나' 느꼈다. 긴 시간 동안 군대를 갔다 와서 내 추측으론 몸이 근질근질하고, 연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촬영하고 싶다는 열정이 느껴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사냥개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9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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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