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최강 원투펀치를 형성했던 게릿 콜(33·뉴욕 양키스)과 저스틴 벌랜더(40·뉴욕 메츠)가 뉴욕 라이벌전 ‘서브웨이 시리즈’에서 맞붙었다.
두 투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양키스와 메츠의 경기에 나란히 선발등판하며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둘 다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나며 무승부로 끝났다. 콜은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벌랜더는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했다.
4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진 승부. 콜이 5회 먼저 1점을 내줬다.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2루타, 토미 팸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그러자 벌랜더도 6회 호세 트레비노에게 2루타,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콜은 6회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양키스가 7회 2점을 내면서 콜이 선발승 요건을 안았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7회 양키스 불펜이 곧바로 2실점하면서 콜의 승리가 날아갔다.
경기 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콜은 “벌랜더나 맥스 슈어저처럼 메츠에는 명예의 전당에 갈 선수들이 있다. 그 수준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해서 기쁘다. 오늘 밤은 플레이오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고 말했다. 벌랜더는 “정규시즌 중 가장 주목받는 경기다. 이 시점에서 우리 팀에겐 승리가 중요하다. 이제 승리를 거두기 시작해야 한다”며 최근 10경기 1승9패에 빠졌던 팀 승리에 의미를 뒀다.
두 투수의 맞대결은 8년 만이었다. 콜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고, 벌랜더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이었던 지난 2015년 7월1일 이후 8년 만에 맞대결이었다. 당시 콜이 6⅔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 벌랜더가 6이닝 6피안타 5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둘 다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벌랜더가 2017년 9월, 콜이 2018년 1월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도면서 2019년까지 두 투수는 2년간 리그 최강 원투펀치로 위력을 과시했다. 이 기간 휴스턴은 2년 연속 6할대 승률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9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놓고 두 선수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벌랜더가 1위, 콜이 2위에 올랐다.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간 끝에 준우승으로 끝난 게 아쉬웠다. 콜은 2020년 양키스로 FA 이적했고, 지난해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벌랜더는 올해 메츠와 FA 계약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올 시즌 성적은 이날까지 콜이 15경기(91⅔이닝) 7승1패 평균자책점 2.75 탈삼진 98개, 벌랜더는 8경기(45이닝) 2승3패 평균자책점 4.40 탈삼진 39개.
한편 이날 경기는 메츠가 연장 10회 브랜든 니모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니모는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 양키스와 2연전을 1승1패로 마치며 최근 2연패를 끊은 메츠는 32승36패, 양키스는 39승30패를 마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