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성 NO, 정보·예방 YES".. 범죄 수사 예능의 진화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6.15 09: 19

흥미위주와 선정성은 지양하고 정보전달과 범죄 예방이 먼저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범죄 관련 프로그램이 사건을 다루는 올바른 '시각'에 집중하고 있다.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연출 이지선)와 KBS2 ‘과학수사대 스모킹건’(연출 임승준, 이하 스모킹건)이 신변잡기적 재미를 넘어서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한 단계 진화한 범죄 토크 프로그램의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용감한 형사들2’는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범죄와 싸우는 형사들의 실제 사건 일지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사건을 담당했거나 관계된 형사들이 출연해 생생한 수사기를 전하고 있다. 여기에 방송인 송은이, 안정환, 이이경의 안정적인 진행과 권일용 프로파일러의 분석이 어우러져 E채널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스모킹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의 현장 속에서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과학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과 그 역할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유성호 법의학자, 기자 출신 동시통역사 안현모 그리고 최근 배우 이유리가 새롭게 합류했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범죄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용감한 형사들’에서 날카로운 분석으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공동체를 살아가면서 서로 관심을 갖고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달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합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용감한 형사들2’는 구체적인 범행 수법 묘사는 지양한다. 형사들도 피해자 관점에서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고, MC들의 시선 역시 피해자들에게 닿아 있다.
출연진뿐만 아니라 제작진 또한 편집할 때 자극성과 선정성을 지양하려고 노력한다. 대신 범죄의 원인을 모색하고 예방법을 찾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 지난 9일 방송에 출연한 형사는 피해자가 당한 피해에 대한 자극적인 설명은 피하면서도 사안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유성호 법의학자는 ‘스모킹건’ 제작발표회에서 “특정 사건에 대해 흥미롭게 전하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어떤 과정을 통해 벌어졌고, 과학이라는 도구로 어떻게 해결하는지 범죄 예방과 사건 해결에 도움되는 것은 어떤 것인지 밝히는 방송”이라고 소개했다. ‘스모킹건’에서 수사진은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되지 않은 뇌파 분석을 진행하거나, 최근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가해자 이은해와 피해자의 관계를 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두 프로그램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범죄 행각과 이를 해결하는 과학적 분석 방법과 형사들의 노고를 보여준다. 범죄를 가십거리가 아닌 예방의 차원으로 바라보고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범죄 토크 프로그램의 또 다른 진화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2’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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