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투타 엇박자 속에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윤영철, 양현종, 앤더슨 등 선발 트리오는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했다. 이들은 18이닝을 소화하며 6점(5자책)만 내주는 짠물투를 뽐냈다. 하지만 이들이 마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동안 타선은 침묵을 지켰다. 3경기에서 3점을 얻는데 그쳤다.
2일 잠실 두산전. 선발 윤영철은 6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하지만 팀 타선은 3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KIA는 5회 김선빈의 볼넷, 변우혁의 중전 안타, 신범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박찬호가 좌전 안타를 때려 2점을 얻은 게 전부였다.
잠실구장에서 고척 스카이돔으로 옮긴 KIA는 키움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혔다. 통산 162승 투수 양현종이 13일 키움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닝이터의 면모를 발휘하지 못했지만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KIA 타선은 5안타 4볼넷을 기록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7회 볼넷 3개를 얻어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0-1 패.
외국인 투수 앤더슨이 14일 선발 출격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점만 내주는 쾌투를 뽐냈지만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9안타 1볼넷을 얻고도 3회 1사 1,3루서 소크라테스의 2루 땅볼로 1점을 얻은 게 전부.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1회 2사 1,3루를 비롯해 4회 2사 2루, 5회 1사 2루, 6회 2사 2루, 9회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특히 1점 차 뒤진 9회 선두 타자 이창진이 키움 마무리 임창민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랐고 이우성이 중전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박찬호의 희생 번트로 주자 모두 진루 성공. 한 방이면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이었다. 대타 김선빈의 안타성 타구가 1루수 이원석에게 잡히고 말았다. 곧이어 김규성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경기 종료.
3연패에 빠진 KIA는 15일 선발 투수로 메디나를 내세운다. 이에 맞서는 키움은 정찬헌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메디나의 호투도 중요하지만 타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3연패 탈출은 어렵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게 야구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