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좋다". 지난 14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최지광(삼성 투수)에게 전역 소감을 묻자 이 같이 말했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하는 등 삼성 계투진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최지광은 상무에서도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다. 검증된 전력인 만큼 복귀 후 1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최지광은 "몸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퓨처스팀에서 열심히 준비하며 1군의 부름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입대 전 체력 강화 및 제구력 향상을 목표로 삼았던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실전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경기에서 결과가 나와야 자신감이 붙고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된 만큼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최지광은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군대에서 제 자신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제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야 한다. 결혼도 해야 하니까 책임감이 더욱 커진다"고 했다.
구김살 없는 성격 덕분에 동료들 사이에서 인싸로 통했던 그는 "상무에 있을 때 (우)규민이 형, (이)승현이 형, (홍)정우 형, (김)시현이와 자주 통화했는데 몸 잘 만들어서 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12일 전역 후 구단으로부터 야구용품을 새로 지급받았을 때 기분이 묘했단다. "등번호도 (이)원석이 형이 사용하던 16번으로 바꿨는데 새 번호가 새겨진 야구용품을 받으니까 새 팀에 온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봤던 최지광은 "함께 했던 동료들이기에 잘하면 기분 좋고 그렇지 않을 때면 아쉬운 마음이 컸다. 함께 으쌰으쌰 하지 못한 게 아쉽고 힘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최지광은 계투진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좋은 투수들이 많은데 초반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잡혀야 할 게 안 잡히는 경우도 많았다. 운만 따라줬다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라고 했다.
복귀 후 모르는 후배들이 많아진 걸 느낀다는 최지광은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1군에) 올라가면 (선배들이 많이 계시니까) 인사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상무에서 복무 중인 팀 후배 김윤수(투수)를 향해 "수술 후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데 좋은 시설에서 몸 잘 만들길 바란다. 좋은 선수니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 약"이라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