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타자들은 컨택 능력이 좋다.”
지난 2021년 KT 위즈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뒤 부상으로 한국으로 떠나야 했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가 돌아왔다. 오랜만에 한국 땅을 밟고, 반가운 옛 동료들을 만난 그는 그간 여러 리그를 돌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 타자들의 차이를 언급했다.
쿠에바스는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8차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했다. 지난 12일 입국한 이후 옛 동료들과 반갑게 재회한 뒤 이강철 감독이 보는 가운데 투구 컨디션을 점검했다.
쿠에바스는 총 32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와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점검했다. 그의 투구를 지켜본 이강철 감독은 “똑같다. 괜찮다. 든든해 보인다. 선발진 한 축이 되어 잘 이끌어주면 좋을 듯하다”고 기대했다. 이어 이 감독은 “본인이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기대했다.
17일 수원 홈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이 확정된 쿠에바스. 오랜만에 KBO리그 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KT 동료들을 1년 만에 만났지만,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경기에 나갈 준비가 됐다. 어서 KT 동료들과 경기를 빨리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2019년 처음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쿠에바스는 4시즌 동안 82경기에서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에는 KBO리그 35년 만에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브레이커를 승리로 이끌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역투를 하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2년 시즌 도중 부상으로 떠나야 했다. 쿠에바스는 팔꿈치 부상을 털어내고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재기의 무대는 멕시코 리그였다. 이후 미국 마이너리그까지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는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 시티 다저스에서 뛰었다. 마이너리그에서 11경기(선발 9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그 사이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도 뛰었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KT를 떠난 후 멕시코 리그에 갔었다. 올해 3월에는 WBC에 콜롬비아 대표로 나가기도 했다. 이후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또 다시 여기 왔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아직 한국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약 1년 동안 멕시코 리그, WBC 국제대회에 이어 미국 마이너리그까지 많은 경험을 했다. 그러면서 KBO리그의 차이를 살폈다.
3시즌 넘게 경험한 쿠에바스는 마이너리그 경기 일정을 소화하다가 급히 한국으로 오게 돼 6일 동안 7차례 비행기를 옮겨 타며 이동해야 했던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멕시코 리그에 있던 선수들 중 트리플A,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있다. 내가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겠지만 KBO리그 타자들은 확실히 컨택 능력이 훨씬 좋은 듯하다”고 했다.
KBO리그 82경기에서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의 기록을 남기고 떠났던 쿠에바스. 오는 17일 다시 KBO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그가 어떤 투구를 보여줄 것인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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