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백승현이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1점 앞선 1사 만루 동점 위기를 멋있게 막아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백승현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3-2로 앞선 9회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9회 등판한 함덕주가 볼넷과 실책 등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백승현은 첫 타자 강민호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김동엽은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백승현은 데뷔 첫 세이브에 대해 “아직까지는 크게 감흥이 없는데, 팀에 도움이 됐다는 것만으로 그게 제일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9회 함덕주가 주자를 내보내면서 불펜에서 몸을 풀며 준비했다고 한다. 백승현은 “긴장 보다는 무조건 올라가서 막아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긴장할 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 실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오늘 슬라이더가 자신있어서 슬라이더 위주로 많이 던졌는데, 가운데로 실투가 들어가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만 했다. 좀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만루 위기에서 첫 타자 강민호를 상대하면서 원바운드 공을 잘 막아준 박동원에게 고마워했다. 백승현은 “동원이 형에게 끝나고 계속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동원이 형의 리드가 없었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수 전향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백승현은 유격수 유망주로 입단했는데, 2020시즌 중반 투수로 전향했다. 백승현은 “타자로서 벽을 느꼈다”고 말했다.
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로 1,2군에서 등판했다. 투수 전향 후 150km의 빠른 볼로 주목받았는데, 2021시즌이 끝나고 팔꿈치 수술을 하면서 힘든 시기도 있었다.
백승현은 “(LG 불펜이) 리그 1등을 하고 있을 때 거기서 어떻게 살아남지라는 생각을 조금 했는데,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거니까 어떻게든 한번 살아 남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악착같이 버티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백승현은 앞으로 목표를 묻자 “크게 목표를 잡진 않았다. 항상 아프지 않고, 어떤 상황이든 마운드에 올라가서 공 한 번이라도 더 던져보는 게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늦게 시작한 만큼 야구장에 많이 나가서 시합을 해보고 싶은 게 저의 바람이다. 그거 말고는 다른 목표를 크게 잡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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