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노리는데, 위압감 없다…털보 에이스라는 수식어, 이제는 아깝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6.14 21: 42

‘털보 에이스’라는 수식어는 이제 유명무실해졌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35)를 이제 에이스라고 부를 수 있을까.
스트레일리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72까지 치솟았다. 
스트레일리는 개막 후 4월 한 달 동안은 부진을 거듭했다.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5.82(21⅔이닝 14자책점) 12볼넷 6사구 19탈삼진의 기록. 그러나 5월에는 4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2.31(23⅓이닝 6자책점) 7볼넷 3사구 22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제구력이 돌아왔고 구위도 회복한 듯한 모습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스트레일리가 1회초 3실점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3.06.14 / foto0307@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스트레일리가 3회초 한화 이글스 문현빈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3.06.14 / foto0307@osen.co.kr

6월 첫 경기였던 2일 KIA전에서도 7이닝 8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곧바로 2경기 연속 부진에 휩싸였다. 8일 KT전 5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고 이날 역시 초반 제구 난조에 허덕이면서 집중타를 얻어 맞으며 초반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앞서 5경기 동안 허용하지 않았던 피홈런도 2개나 기록했다. 
이날 스트레일리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혔다. 1회에 나온 구속이었다. 1회에는 힘은 있었지만 제구가 흔들렸고 결국 3실점 했고 투구수는 38개나 됐다. 결국 2회부터 구속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최저구속은 142km가 나왔다. 6km의 간극이 단 1이닝 만에 나타난 셈이다. 
2회에도 스트레일리는 노시환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았고 3회에는 문현빈에게 솔로포를 내줬다. 떨어진 구위로 난타 당한 셈이었다. 
이미 0-6으로 초반부터 격차가 벌어진 경기. 롯데가 추격하기에는 거리가 이미 많이 멀어져 있었다. 주도권을 내주면서 끌려갔고 쫓아가는데 급급했다. 6회말 4득점의 빅이닝으로 격차를 좁히는 듯 했지만 끝내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전의 스트레일리는 위력적인 구위로 압도할 수 있는 선발 투수였다. 2020년 KBO리그 데뷔시즌 205탈삼진으로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했던 그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이미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투수에 적지 않은 공을 던졌다. KBO리그로 오기 직전 무릎 부상도 있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스트레일리지만 세월과 누적된 피로의 여파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팀 내 3~4선발 수준의 성적을 기록할 수는 있겠지만 에이스의 위압감 있는 피칭을 펼칠 수 있을지는 이제 의문부호가 많이 따르는 투수가 됐다.
스트레일리는 외국인 투수다. 외국인 투수에 걸맞는 기대치가 있다. 괜히 100만 달러 안팎, 한화로 약 12억 원 정도의 금액을 투자하는 게 아니다. 스트레일리의 올해 연봉은 100만 달러다. 현재 그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롯데는 현재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상위권의 유지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보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언제나 위력적인 구위에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투수가 위력을 떨쳤다. 예외가 없는 진리라고 볼 수 있다. 과연 롯데는 스트레일리 말고 더 나은 압도적인 투수가 필요 없을까. 
롯데 자이언츠 배영수 코치가 1회초 1사 2,3루 한화 이글스 채은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스트레일리를 방문하고 있다. 2023.06.14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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