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범죄도시’ 발굴한 양아치…진선규·박지환·고규필 [김보라의 뒷담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6.18 12: 50

 영화 ‘범죄도시’는 마동석과 윤계상, 손석구, 이준혁 등 시리즈별 빌런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주연으로서 중심 서사를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메인 빌런을 돕는 주변 조력자나 못된 짓을 일삼는 이른바 ‘양아치’ 캐릭터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들이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주성철(이준혁 분) 등 빌런에게 실질적인 힘을 실어주면서 지루할 틈 없는 연기를 통해 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진선규, 박지환, 고규필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과장되지 않은 섬세한 연기로 영화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진선규, 13년 무명 청산했다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1’(감독 강윤성·2017)에서 위성락 역을 맡으며 13년 무명 생활을 청산했다. 2004년부터 연극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춰왔던 것이 비로소 빛을 발한 셈이다. 같은 해 열린 청룡영화상(2017)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이름값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위성락은 장첸(윤계상 분)의 오른팔인 흑룡파 조직원. 머리카락을 완전히 밀고 등장했던 진선규는 극 중 행동대장으로서 잔혹한 면모로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개봉 당시 진선규의 이름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관객들은 ‘실제 조직원 출신 배우를 섭외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소름끼칠 정도로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를 보여줬다는 의미다.
◼️박지환, 무서운데 개그도 된다
1편부터 출연해온 장이수 역의 박지환 역시 같은 케이스다. ‘범죄도시’ 1편에서 이수파 두목 장이수 역을 맡아 거친 액션부터 웃음 터지는 개그까지 전반적으로 기지를 발휘해 호평을 받았다.
첫 편에서는 현역 조직 폭력배로서 시선을 각인시키기 위해 민머리로 등장했으나 장이수가 조직에서 떠나고 국제결혼업체 대표로, 게임 오락실 대표로 직업이 바뀌게 되면 그에 따른 맞춤형 비주얼을 장착해 시선을 압도했다. 4편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이야기의 한 축을 이끌어갈지 궁금하다.
◼️고규필, 등장만 해도 웃겨
영화 ‘원더풀 고스트’(2018)와 드라마 ‘38사기동대’(2016)로 마동석과 인연을 맺었던 고규필은 ‘범죄도시3’를 통해 최고의 신 스틸러로 떠올랐다. 마석도 형사와 대치하는 첫 장면부터 웃음을 안기더니,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전직 백상어파 조직원으로서 맹활약했다.
관객들은 초롱이가 작은 행동을 하거나 짤막한 말을 던질 때마다 웃을 준비를 한 듯 큰 호감을 보였다. 특히나 불뚝 나온 배를 가리지 않는 타이트한 명품 티셔츠에, 형광색 반바지, 그리고 문신 가득한 팔 다리가 자칫 비호감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지만 고규필은 웃음 포인트로 익살스럽게 소화했다.
이에 다음 시리즈에도 초롱이가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관객들의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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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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