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위기를 딛고 두산 선발의 한 축으로 거듭난 장원준(38)이 시즌 첫 주2회 등판에 나선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시즌 7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장원준이 이번 주 처음으로 주2회 등판한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현재 외국인투수 1명과 김동주가 선발진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딜런 파일의 대체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은 비자발급을 거쳐 빠르면 오는 23~25일 고척 키움전 데뷔가 예상되며, 김동주는 22일 1군 복귀 플랜이 잡혔다. 이에 오는 18일 LG전 선발 자리에 구멍이 났는데 이승엽 감독은 고심 끝 전날 선발 장원준의 주2회 등판을 결정했다.
장원준은 지난 13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무패)이자 개인 통산 132승째를 챙겼다. 투구수가 73개로 적었고, 투심패스트볼을 활용한 볼배합이 거듭 통하며 나흘 휴식도 문제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은퇴 위기를 딛고 현역을 연장한 장원준은 올 시즌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6의 낭만야구를 펼치는 중이다.
이 감독은 “첫 주2회 등판이라 몸이 피곤하겠지만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안 쓸 이유가 없다. 선발 공백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기회를 잡게 됐는데 3경기 모두 등판 결과가 좋았다”라며 “확실히 공이 좋아진 모습이다. 투심패스트볼이 위력적이라 땅볼 타구가 많이 나온다”라고 베테랑의 재기에 박수를 보냈다.
이로써 두산은 14일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 15일 최원준에 이어 16~18일 최승용, 곽빈, 장원준으로 잠실 라이벌 LG를 상대하게 됐다. 이 감독은 “장원준이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고, 곽빈, 최원준도 돌아왔다.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이다”라며 “장기 레이스는 결국 선발투수가 어느 정도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 선발야구를 해야 팀이 좋은 구조로 바뀔 수 있다. 이제 브랜든만 오면 더 좋은 경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완전체가 되는 그날을 꿈꿨다.
한편 NC 선발 최성영을 만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강승호(1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김대한(우익수)-박계범(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알칸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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