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맛, 빵빵 터지는 큰 웃음은 없지만 보고 있으면 따뜻하고 훈훈한 미소를 짓게 된다. ‘착한 예능’이자 ‘수신료의 가치’가 실현되고 있는 요즘 KBS 예능이다.
KBS가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달 19일, KBS는 “수신료 가치 실현을 위한 공영 서비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뉴스 콘텐츠를 늘리고, 다채로운 예능 프로그램의 신설과 채널 이동 등 편성 조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화요일 오후 8시 30분으로,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은 금요일 오후 10시로,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일요일 오전 9시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새로운 예능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착한 예능’이라는 부분이다.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웃음과 수신료의 가치를 보여주는 예능들을 편성해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 호평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KBS1 ‘장바구니 집사들’이다. 식재료가 담긴 장바구니를 후원하는 청년 먹거리 솔루션 프로젝트를 담고 있는 ‘장바구니 집사들’은 지난달 24일 첫 방송을 시작해 오는 16일 6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장바구니 집사들’은 부모의 보호 없이 성장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매주 한 번 건강한 식재료가 담긴 장바구니를 후원해주고, 이를 통해 청년들과 우리 사회를 연결하는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 나가는 먹거리 이음 프로젝트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올 한 해 매주 배달될 2500개의 장바구니를 후원한다.
장바구니를 매개체로 ‘옆에 있는 사람들과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자, 관심을 갖자’ 차원에서 시작된 ‘장바구니 집사들’은 고자극 콘텐츠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서 잔잔한 힐링과 뭉클한 감동을 안기며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노인, 아동, 자립 청년 등 취약 계층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며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골에 방치된 빈집을 출연자들이 직접 리모델링 해 자급자족하며 살아보는 빈집 소생, 힐링 리얼리티 ‘세컨하우스’도 시즌2로 돌아왔다.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전북 진안으로, 주상욱·조재윤이 충남 서산으로 향해 1억 2천만 원이라는 한정된 금액 안에서 방치된 폐가를 직접 알아보고 매입해 리모델링까지 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5도2촌(5일은 도시, 2일은 시골)’이 유행하는 요즘 시대에 ‘세컨하우스’는 재미와 감동, 국가의 정책까지 담아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폐가 수준인 빈집을 재생해 새로운 삶을 담는 공간으로 되살리고, 해당 지역의 관광 산업에도 일조하고 있다. 또한 이를 접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진정한 휴식과 행복을 선사하는 중이다.
이 밖에도 가상의 재난 상황 속에서 생존을 완수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안전한 지혜를 전달하는 공익 예능 ‘생존게임 코드레드’와 농어민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오늘부터 구독중’ 등이 안방에 상륙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한국방송공사’,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 KBS는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와 유익하고 건강한 교양, 문화, 오락을 제공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공론화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IPTV, OTT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신료’를 꼭 납부해야 하느냐는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꼭 필요한 예능들을 선보이며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