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취업'이 첫 방송을 앞두고 먹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4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Joy·채널S ‘위장취업’ 제작발표회에는 김민경, 신기루, 홍윤화, 풍자와 함께 이종근, 이지희 PD가 참석했다. 진행은 오효주 아나운서가 맡았다.
‘위장취업’은 한국인의 소울푸드 떡볶이집부터 꽃게 양식장까지 맛있는 게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네 명의 여자들이 일손이 부족한 곳에 취업해 위장을 채운다는 명확한 콘셉트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들은 “일당보다 더 먹으면 저희가 돈 내요”라고 양심 선언까지 한다고 해, 한계 없는 ‘먹방 끝판왕’의 위엄을 발산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4인방은 손발이 척척 맞는 환상의 케미로도 유명하다. ‘맏언니’ 김민경은 엄마처럼 세 멤버들을 보살피는 한편, ‘근수저’다운 천상 일꾼의 면모로 이들을 리드한다. 신기루는 입만 열면 거짓이 난무하는 ‘드립’으로 폭소를 안기지만, 따뜻하고 여린 마음의 소유자로 반전 매력을 안긴다. ‘흥부자’ 홍윤화는 어디서든 잘 융화되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언니 같은 막내’ 풍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위장취업’의 ‘브레인’을 자처한다.
이날 첫 인사에서 이종근 피디는 “원래 다이어트를 해야하는데, 취지에 맞게 살을 찌우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지희 피디 역시 “살이 안 빠진다. 살이 안 빠지고 있다. ‘위장취업’ 재밌게 하려고 왔다”고 인사했다.
이어 4인방은 각자 맞고 있는 역할을 소개했다. ‘엄마’ 김민경부터 ‘위장취업’의 마스코트 신기루, ‘흥윤화’ 홍윤화, ‘비주얼 센터’ 풍자까지 시작부터 즐거운 케미를 선보였다.
이종근 피디는 “네 분이랑 함께해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좋아하던 민경님, 기루님, 윤화님, 풍자님, 이렇게 함께 할수있어 영광이다. 먹방 콘텐츠를 하기 쉽지않았는데 함께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고, 이지희 피디는 “분위기와 워낙 케미가 좋은 네 분과 함께 하고 있어서 제작진들은 웃느라 바쁘다. 사실 저도 먹는 걸 워낙 좋아하는데, 먹는 거에 있어서는 이야기가 끊기지 않아서 재밌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경은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는 것 같다. 섭외 요청에도 멤버 조합을 보고 무조건 해야지했는데, 케미를 잘 보여줄 수 있어서 편안하게 즐겁게 보실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고, 신기루는 “저희는 서로 외모를 헐뜯고 샘내고 그런 프로그램이다. (‘한도초과’에서)활동했던 멤버로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서. 페이를 안 받더라도. 거마비 정도로 받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tvN ‘한도초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4인방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종근 피디는 “일단 배경은 저희가 위장취업이긴 한데, 먹방이 위주로 됐다. 먹는 기준이 조금 더 있다고 보면 되고, 먹는 게 사실 예전부터 방송에 많았지만 실질적으로 재밌게 왁자지껄하는 프로그램은 없었다. 네분의 합이 좋은 건 다른 콘텐츠를 보고 알았는데, 이들이 먹방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먹방의 케미가 상상보다 좋았다. 꽃게 먹방 영상을 보고 너무 먹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주문을 했다. 그럴 정도로 프로그램이랑 잘 맞는 네분이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이들은 먹는 즐거움과 일하는 고통의 비율에 대해 반반이라고 답했다. 신기루는 “물론 일하는 고통이 크다. 내 손으로 잡아먹어보니까 잡고, 뽑고, 건지고 먹으니까 훨씬 더 맛있고 값진 먹방 같다”고 말했고, 홍윤화는 “먹은 다음에 일을 했으면 힘들었을 거 같은데, 힘들게 일을하고 배부르게 끝나니까 먹는 즐거움이 큰 상태로 집에 간다”고 표현했다.
‘위장취업’은 열심히 일하고, 맛있게 먹는 특급 먹방 프로그램이다. 과거 아르바이트 경험을 묻는 질문에 풍자는 “저는 많이 이야기를 해서. 택배 상하차를 하다가 3시간 반만에 도망간 적도 있고, 도망가다 넘어져서 한의원 비용이 더 많이 나왔다. 주유소, 콜센터 알바 등도 했다. 이런 경험이 프로그램에서 도움이 되더라”고 말했다.
신기루는 “저는 어릴 때 찹쌀떡 알바를 해본 적이 있는데, 제가 너무 많이 먹어서 돈을 물어준 적이 있다. 일을 할수록 배가 고파지고 돈이 나가는 게 많으니까 그 뒤로는 알바를 안했다. 해보고 싶었던 농촌 일이라 재밌고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실제로 1회부터 사비 지출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홍윤화는 “꽃게가 제철이라, 알이 꽉찬 암꽃게가 단가가 있다. 먹는 건 순간이라 단가 생각하지 않고 먹다가 사고가 있었다”고 했고, 김민경은 “정말 얄짤없이 다 받으시더라”고 답해 과연 누가 개인 사비를 지출했을지 궁금증을 안겼다.
김민경은 일꾼으로서 자신의 장점을 어필해달라는 말에 ”저의 장점은 책임감 있게 끝까지 일을 하는게 장점이다. 승부욕도 있고, 하는데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는 장점이 있다”고 했고, 신기루는 “진짜 집중을 잘하시고, 하나에 꽂히면 집념도 있어서 따라하게 되더라”고 공감하면서 “저같은 경우는 사실 일도 못하고 서툰데, 그래서 40점 정도 된다. 이분들이 채워주셔서 100점이 됐다. 민폐를 끼치지 않을 수 있게 서툴지만 열심히 해서 그런 점에 대해 제가 뿌듯하다”고 말했다.
홍윤화는 “저는 재밌게 하려고 한다, 집중해서 하다보면 힘들고, 쳐질때 노래도 부르고 흥을 돋우면서 신나고 좋게좋게 그게 저의 장점이다”고 어필했고, 풍자는 “요즘은 솔직한 시대이지 않냐. 이 세분이 저랑 데뷔년도가 엄청 차이가 난다. 이 분들이 못하는 싫은 소리를 제가 다 한다. 제가 어떻게 싫은 소리를 하는지 딱 나온다. 이걸 꼭 보셔야한다. 싫은 소리를 도맡아서 하고있고, 전 즐겁다. 위장취업에서 악플러를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먹방 프로그램마다 나오는 출연진의 비장의 노하우가 등장한다. ‘위장취업’에도 준비한 비장의 무기가 있냐는 말에 풍자는 “저희가 먹방 뿐만 아니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한 회에 하나씩은 꼭 나오더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수있지?’ ‘조합이 나올수있지?’같은 기발한 레시피도 많고, 대리만족의 먹방도 있을 수 있지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경은 한식, 신기루는 오일리하고 크리미한 메뉴, 홍윤화는 달달한 디저트, 풍자는 매운 음식 등 각자 맡고있는 음식 테마를 소개하기도 했다.
끝으로 ‘위장취업’을 꼭 봐야하는 이유에 대해 이종근 피디는 “현장도, 편집본도 너무 재밌다. 식당에서 차려준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도 맛있지만, 현지에서 일하면서 먹는게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 1회에서 꽃게를 먹는다고 하면, 시청자분들이 보시고 꽃게를 주문해 농수산물 경제에도 도움이 됐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지희 피디는 “특별한 네 여성분들의 먹기위한 여정을 따라가는 재미를 느끼실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스토리가 먹방을 살려줄 것이다. 진짜로 보시다보면 꽃게를 드시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먹기 위해 취업한 네 여자들이 뭉친 ‘위장취업’은 오는 6월 14일 수요일 오후 8시 KBS Joy와 채널S에서 첫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KBS Joy·채널S